[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기술창업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엔젤ㆍ벤처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사상 최고 벤처투자액(2조 85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중 신규 벤처투자 규모도 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2274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도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1954억원) 대비 160.8% 급증했다.
중기청은 “특히 올해 1~2월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전년 동기 31.3% 대비 20.5% 포인트 급증한 51.8%를 기록해 양적 성과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엔젤투자 규모는 2014년 현재 704억원(소득공제 신청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청은 “2014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 신청이 오는 2017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전문엔젤’과 ‘적격엔젤양성교육과정’ 교육 이수자도 각각 60.9%(2014년 69명→2015년 111명), 29.3%(2014년 457명→2015년 591명) 증가하는 등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과 저변 또한 확대됐다.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s) 창업기업ㆍ팀 158개 중 50%에 해당하는 78개사가 국내ㆍ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2013년~2016년 2월)를 받았다. TIPS 기업들이 국내 VC로부터 2016년 1~2월 사이에 투자받은 금액은 약 15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538.4억원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TIPS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TIPS 창업기업들 중 24개 팀은 해외법인을 이미 설립하였거나 준비 중이며, 특히 스트라티오코리아는 미국의 SBIR(미국 정부의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타당성 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이들 기업 중 2개 기업(키즈노트, 엔트리코리아)은 이미 카카오와 네이버에 인수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파킹스퀘어가 카카오에 인수됐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등 국내 경기가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수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출 확대 노력과 함께 고용창출의 한 축인 창업 쪽에서 신설법인 증가, 창업여건 개선과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이를 뒷받침하는 벤처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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