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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 테러 그 후] 수사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네트워크’…유럽 잠입 대원만 수 백명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뤼셀 테러 용의자들과 파리 테러 용의자들간 연관성이 하나 둘 씩 드러나면서 예상보다 조직적으로 짜여진 IS ‘네트워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 공격에 특화된 조직원 수 백명이 유럽 전역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트워크의 규모도 상상 이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뤼셀 테러 용의자들과 파리 테러 용의자들은 분리된 집단이 아니었다.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이 파리 테러 관련자들을 수색하다가 총격전을 벌인 브뤼셀의 아파트를 빌린 인물이다. 이 검거작전은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 체포로 이어졌다.


엘바크라위의 형인 이브라힘 엘바크라위는 자벤템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인 인물이다.

공항을 테러한 또 다른 자폭 테러범 나짐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 당시 폭탄 제조범으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벨기에 당국은 라크라위가 브뤼셀 테러에서도 폭탄을 제조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써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는 독립적 사건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됐다. IS가 체계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했음에도 브뤼셀 테러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조직망의 힘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반급진주의 단체 퀼리엄 재단의 하라스 라피크는 “거미줄의 중앙에 거미 한 마리가 있는 것만 생각하면 얘기가 훨씬 쉽다. 그러나 IS는 그렇게 작동하고 있지 않다. 아바우드가 중요 인물이었던 것은 맞지만 그 전에 수많은 대원 모집과 실행 계획들이 있어야 한다. 그가 그것을 혼자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이스 카프리올리 전 프랑스 국가정보원장은 이 같은 규모의 네트워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하드 지하드 세력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유럽 국가와 이라크 안보 관료들과 프랑스 입법자들로 이뤄진 위원회가 IS 대원 수백명이 이미 유럽에 숨어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IS 네트워크의 규모는 예상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따르면 IS는 서방국가 공격에 특화된 지하디스트들을 훈련하는 시설을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 보유하고 있으며, 임 400여명은 훈련을 마치고 유럽 곳곳에 숨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IS가 시리아에서 패배하더라도 유럽에서 소규모 세포조직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 일상속으로 파고든 IS 테러의 주범들이라는 것이다.

위원회의 공동대표인 나탈리 굴레 프랑스 상원의원은 “파리 테러 총책임자는 순식간에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격을 계획했다”며 “그가 사살당한 뒤에도 IS 세포조직의 테러는 그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400~600명의 IS 지하디스트들이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테러범들의 정확한 숫자라도 안다면 테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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