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브뤼셀 테러 그 후] 오도가도 못하게 된 승객 천여명 난민 생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 이후 항공편 취소로 오도가도 못하게된 승객들 1000여명이 난민처럼 생활하고 있다. 브뤼셀 국제공항 폐쇄로 하루 6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들은 브뤼셀 교외에 있는 브라반달홀에서 생활하고 있다. 평소에는 행사장으로 쓰이는 곳이다. 야전침대가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1000여명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사진=NBC방송 캡쳐]

휴대폰 충전을 위해 콘센트 옆에 있던 야체크 마코프스키는 “난민이 된 것 같다”며 “차가운 물 밖에 나오지 않고 샤워기가 없어 양치질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코프스키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항공편이 취소된 후 이곳으로 왔다.

새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지낼 곳이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편안하지는 않다”며 “이곳은 엉망진창이다”고 말했다.

주위에 있던 스페인 출신 데이비드 만자라네스 모레노도 줄지어 늘어선 초록색 야전침대를 가리키며 “이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불평했다.

야전침대를 비롯 물, 음식, 담요 등은 적십자가 제공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이곳에 임시 데스크를 설치했는데, 유나이티드항공 데스크에는 뱀처럼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 지역 경찰 언론 담당자인 스테파니 길레는 “호텔에 있는 것보다는 이곳이 새 항공편을 예약하기 쉬울 것”이라며 “승객들이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레는 “모든 사람들이 침착하게 서로 존중해 아무 사고 없이 하루가 지났다”면서도 “대부분 처음에는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하루가 지나니 집에 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활절 연휴 기간이라 이미 항공편 예약이 꽉 차있고, 브뤼셀 공항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몰라 항공권 예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뤼셀 공항은 적어도 26일 토요일까지 폐쇄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하루 6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