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직후부터 ‘다음은 우리 차례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었던 영국에서는 다시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코너 샌드빅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사용자는 “처음은 파리, 이제는 브뤼셀? 다음은 어디인가, 런던?”이라고 적었다. 미치엘 데 붐은 “이는 우리 나라의 암흑의 날이다. 이제 런던이 다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썼고, 나시파 미나즈코는 “다음 ‘비극’의 목적지는 베를린이나 런던이 될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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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아니다. IS가 지속적 ‘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는 데다 영국 또한 IS의 외국인 대원을 다수 배출한 국가 중 하나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IS에 가담한 영국인 대원의 수는 500~6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은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내 IS겨냥 공습 지원에 나섰다. ‘보복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 소재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의 지난해 12월 자료에 따르면 IS 가담 외국인 대원 중 5000여명은 유럽 출신이다. 수판그룹은 외국인 전사의 20∼30%가 자기 출신국으로 돌아가 자국의 보안당국에 중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외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IS는 파리 테러 이후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의 ‘테러대상국’을 공개했다. 필요하면 자국으로 돌아가 이들의 계획을 도울 수 있는 대원의 수도 적지 않다. 수판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IS가담 외국인 대원들의 출신지는 86개국으로 총 2만7000명∼3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테러의 경우 평소에 비해 경계 태세가 강화된 상황이었음에도 공항과 지하철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특히 충격이 컸다. 벨기에는 파리 테러 이후 주범 살라 압데슬람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고 실제로 성공했다. 그러나 바로 4일 뒤 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대비로 막을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게 된 계기다.
피해국들과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연대’로 맞서기 위해 힘을 결집하고 있지만 IS는 이에 대해서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IS는 테러 이후 “IS에 맞서 연대하는 국가들에는 ‘어두운 날들’을 약속하며, 다음에 올 것은 더 나쁘고 쓰라린 것”이라는 공식 발표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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