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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붓 대신 ‘칼끝’으로 새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강인주 작가 


강인주 작가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되는 사람의 경외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압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거대하고 광활한 자연 안에서 각자의 생명력이 태동되어 하나의 순환을 이루는 과정이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과 겨울이 오게 되듯이 자연은 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 하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전해 준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소재가 된다. 서양화의 기본이 되는 붓에서 탈피해 칼끝으로 새겨 넣은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강인주 작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국내외 관객들의 가슴 속에 전달하고 있다. 경상남도 사천 출생의 강인주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홍익대학교 서양화 전공을 수료하고 군 제대 이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69년도였으니 벌써 45년이 훌쩍 넘은 경력을 가진 중견 작가인 셈이다. 강 작가는 전시 공간이 없어서 다방을 빌려 전시를 다섯 번이나 진행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공부시킬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생활이 어려워져 공사판 막일부터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였다. 구상과 추상의 중간 단계인 것 같은 오묘한 색채감과 질감으로 구성된 강 작가의 작품은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는 붓으로 그린 세필의 작품이 아니라 나이프로 새겨낸 그림들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The Sounds’ 연작은 중첩된 마티에르와 은은한 색감, 그 속에서도 경외감이 느껴질 만큼 힘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인고의 세월 끝에 완성한 그만의 독특한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즉시 울림을 가져다준다. 강 작가는 1984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 롯데백화점 아트홀, 서울 경인미술관, 프랑스 디종 알마리갤러리, 미국 뉴욕 Contact 갤러리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곳에 초청되어 총 26회의 개인전을 가진 한편 최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상뜨 페테르부르크전, 영국 킴스톤시 초대전, 뉴욕 어포더블 아트페어, 홍콩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등 해외 전시회에도 초청되어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명성을 드높였다. 특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시회에는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그 중 유일하게 강 작가의 그림 1점만 판매되어 해외에서도 그의 화풍이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45년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주변에서도 후학 양성 등에 관한 계획을 줄곧 물어오고는 했지만 강 작가는 오로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기 위해 제자를 두지도 않고 학원 강사 활동이나 대학 강의 등의 활동도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에게는 그림만이 유일한 길인 것이다. 강 작가는 “화가는 객석의 주인공이다”라고 하며 “아름다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산은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것이다. 화가는 화려한 산의 모습보다는 고요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수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진정한 화가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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