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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자산 투자ㆍ이자 부담 증가…ECB 돈풀기, 은행들 위험으로 내몬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돈 풀기 정책이 은행들을 위험으로 몰아 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여력이 늘어난 은행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손을 뻗치는 한편, 현금 보유액이 높은 은행들은 예치 금리 부담에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곤살로 고르타사 스페인 카이사은행장은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마이너스금리, 양적완화 등 ECB의 돈 풀기 정책이 은행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TLTRO로 자금 여력이 늘어난 은행들이 고위험ㆍ고수익 회사채 등 위험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은행은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분명히 이를 다른 은행들의 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랄프 해머스 네덜란드 ING장은 은행이 고수익 자산으로 투자 경로를 다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금리 적용에 따라 중앙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은행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은행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CB가 비금융 회사채까지 사들이겠다고 발표해 은행들은 한층 궁지에 몰렸다.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아직 마이너스금리에 따른 부담을 고객들에게 완전히 전가하지 않아 여전히 대출자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예치한 고객에게 이자를 준다.

해머스 은행장은 “마진 압박이 확실히 있다”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고객들에 대한 대출금리 올릴 수 있지만, 자금 공급 경로가 많아 (그렇게 하면) 대출자들이 쉽게 자금 확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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