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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영국이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해 ‘설탕세(sugar tax)’를 부가하기로 했다. 코카콜라와 펩시, 환타 등 아동ㆍ청소년이 좋아하는 탄산음료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순수 과일 음료나 우유가 들어간 제품은 제외됐다.영국 정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에 대해 1L당 최대 24펜스(약 400원)의 설탕세를 오는 2018년 4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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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5살 아이가 매년 자신의 체중에 해당하는 설탕을 먹는다. 30년 안에 남자아동의 절반, 여자아동의 70%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설탕세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이 도입하려는 설탕세는 설탕 함량에 따라 차별 부과될 전망이다. 100㎖당 설탕이 5~8g인 음료에는 1ℓ 에 18펜스씩, 8g보다 더 들어간 음료는 24펜스의 세금을 매긴다는 방침이다. BBC방송은 “일부 제품은 생산원가가 8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의 10분의 1이 심각한 비만인데, 졸업 때가 되면 비만 아동의 비중이 5명 중 1명꼴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매년 비만과 관련한 경제적 비용이 270억파운드(약 46조원)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거둬들인 세금(5억2000만파운드ㆍ약 8700억원)을 초등학교 스포츠 활동 강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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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와 영국보건포럼(UK Health Foru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탕세’는 향후 10년 간 370만명의 비만 인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또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수백만 파운드의 비만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계와 건강관련 단체들은 “설탕세 도입은 영국민의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전세계 많은 국가들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설탕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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