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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ㆍ워커힐 면세점 기사회생하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정부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을 추가 허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게는 시장 재진입의 기회가 열렸다. 반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신규 면세점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기획재정부, 관세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문화관광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16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KIEP는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면세점 이용자, 매출액 급증 추세를 감안할 때 신규특허(사업권) 추가 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KIEP는 “현행 5년인 특허기간 연장을 현행 면세점 기업에도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또 서울은 지난해 외국인 면세점 이용자 수가 2011년보다 128% 증가하고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다면서 신규 면세점 추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전년도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과 이용자의 외국인 비중이 50% 이상이고 광역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수가 전년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경우’에 한해 신규 특허를 발급할 수 있다.

지난해 요건을 충족한 광역지자체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2015년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88만명 증가했다. 신규 특허 발급 기준이 3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2개의 신규 특허 발급도 가능하다.

정부가 만일 신규 특허를 2개이상 추가하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6112억원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하루 매출 2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경제나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시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 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기존 면세점 공간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며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투자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신규 특허에 도전했다 실패한 현대백화점도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등록제 전환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신규 사업자를 대거 참여시켜야 한다”며 “서울 시내 면세점은 10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신규면세점 5개 업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문을 연 HDC신라와 한화 갤러리아면세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매출이 크게 미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면세점 관계자는 “신규면세점이 모두 문을 열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특허를 추가하자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추가로 특허를 내주면 수익 악영향은 물론 출혈경쟁으로 인해 면세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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