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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쇼크, 그 이후-설문] “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는 삼성전자” 71.3%
-LG전자, 카카오, 현대차, 네이버, SKT 順
-전자 쪽 가상현실시대 본격화 영향 반영된 듯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입증했듯이 구글 등 글로벌기업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4차 혁명의 리더를 자임하고, 지구촌에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기업은 4차 산업혁명 하면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다. ICT기업, 전자, 자동차 등에서 인더스트리 4.0과의 결합을 도모하고 있지만 냉정히 살펴보면 걸음마 단계라는 게 전체적인 평이다.

그나마 4차 산업혁명의 선두기업을 국내에서 꼽으라면 삼성전자가 떠오른다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LG전자도 상당수 거론됐으며, 카카오나 네이버 등 IT기업 리스트가 오르내렸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의가 공동 조사한 ‘4차 산업혁명 방향과 인식’ 설문에서 기업인에게 ‘4차 산업혁명 하면 떠오르는 대표기업’을 물었더니 삼성전자(71.3%ㆍ이하 복수응답)라는 대답이 최다였다. LG전자(33.7%)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26.9%), 현대차(19.3%), 네이버(10.4%) 등은 작지 않은 인지도를 보였다. SK텔레콤(9.2%), KT(3.6%) 등 이동통신업체도 거론됐으며, 쿠팡(3.6%), LG유플러스(2.8%), CJ(2.2%)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성장 한계론에 직면한 ‘스마트폰 이후’의 대안으로 VR(가상현실)을 지목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는 구글 뿐만 아니라 BMW, 도요타 등 자동차기업이 미래 성장으로 꼽고 있는 자율주행차에 시선을 꽂고 있다는 점이 응답자 시각에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규모 별로 대기업에서 삼성전자를 꼽은 곳은 72.5%였으며, LG전자를 거론한 곳은 31.4%였다. 현대차는 16.7%였다. 중소기업에서는 각각 71.0%, 34.3%, 20.0%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금융ㆍICT 쪽에선 삼성전자(75.2%), LG전자(33.7%), 현대차(21.8%) 등으로 답해, 이들 3사와의 시너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미흡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기업들은 그나마 자동화 시설 확충(36,5%)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는가’라는 물음에 자동화 시설이 가장 많이 거론된 가운데 네트워크 시설 확대 및 IoT 연결(28.8%), ICT기업과의 제휴ㆍ협력(13.5%), 빅데이터 역량 확보(11.5%), 인수합병(M&Aㆍ5.8%) 등이 뒤를 이었다.

공장자동화를 바탕으로 IoT와의 연결, ICT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적잖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대답은 같은 설문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증가’ 문항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일자리로 제조업공장 근무자가 꼽힌 것, 그리고 새로 일자리가 생길 분야로 인공지능 및 생명공학, 사물인터넷 기반이라고 많이 답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의 4차 산업혁명 흐름에서 국내 현실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보다는 앞서 있는데, 향후 중국에 밀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와 기업 입장에선 분발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인공지능을 상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보다 앞선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데이터”라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기업 스스로 4차 산업혁명 물결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 같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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