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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원영이 계모의 거짓 진술에 휘둘려...
[헤럴드경제]7살 원영이가 계모 김씨의 학대 끝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왜 수백명의 민·관·군·경이 동원돼 아이를 찾기 위해 연일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을까.

계모 김모(38)씨와 남편 신모(38)씨 부부가 경찰에서 너무도 뻔뻔하게 거짓 진술을 계속한 탓이다.

두 사람이 “길에 버렸다”고 한 거짓말 때문에 수백명의 인력이 동원돼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12일 원영군은 끝내 숨진채 평택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진술 외엔 객관적 증거가 없는 사건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 신용카드 내역에서 드러난 특이점을 단서로 수사한 덕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뻔뻔하게 거짓말을 계속 했지만 결국 신용카드 사용내역, 인터넷 검색 흔적 등 각종 디지털 증거로 이들의 자백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지난달 14일 집에서 17㎞ 떨어진 청북면의 한 야산 근처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20일 아이를 버렸다고 했지만, 카드내역에 14일 청북면에 들른 점으로 미뤄 이 시점을 전후해 이동 내역이 있을 거라 보고 주변 CCTV 영상을 샅샅이 분석했다. 이어 12일 오후 11시 35분께 부부가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이 확보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김씨가 지난달 20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경찰은 원영군이 죽기전 석달간 욕실에 감금·학대한 사실과, 아이를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젠 부부가 ‘살해는 안 했다’던 진술도 거짓말이었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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