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8일 일본 통신업체 KDDI와 공동 기획해 만든 유아용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를 출시했다. 기존 LG전자에서 공급받던 유아용 스마트워치를 직접 직접 기획, 제작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쥬니버토키 출시를 위해 일본의 KDDI와 디자인 및 단말기 스펙, 세부 기능까지 기획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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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마케팅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가 아닌 LG유플러스 자체 제작 모델이기에 가능한 파격적인 혜택이다. LG유플러스는 쥬니버토키에 파손에 대한 별도의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제품이 6개월 내 파손됐을 경우, 고객에게 자기부담금 1만원 외에 추가비용 없이 최대 20만원까지 무상 수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월 8000원으로 음성과 문자, 소량의 데이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탈 LG전자 바람은 스마트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LG전자 단말기에 보조금 및 마케팅 비용을 집중했다는 의심과 함께,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로부터 보이지않는 차별 대우까지 받았던 과거를 뒤로하고, LG전자의 경쟁사 단말기를 집중적으로 공급받아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화웨이로부터 15만원 가격의 스마트폰 ‘Y6’를 공급받아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또 LG전자의 중저가 모델 대신 삼성전자의 A5를 저가 시장 주력 단말기로 내세우며 주간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중으로 1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화웨이 Y6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만들 수 없는 빈 곳을 화웨이를 통해 매워 나가며, 회사 가압자도 큰 폭으로 늘려가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도 LG전자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의 전용 단말기 공급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근 LG전자 G5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플러스’에 공시지원금 최대치인 33만원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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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전용 모델로 선보인 스마트폰 Y6. LG유플러스는 이 모델로 1만명이 넘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
이런 LG유플러스의 탈 LG전자 바람은 ‘계열사 집중 지원’이라는 세간의 의구심을 지우는 부대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전병헌 더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LG유플러스를 향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20% 수준이고, 단통법 이후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것은 위계 또는 판매 강요행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며 “LG유플러스가 다단계 유통채널을 통해 LG전자 단말기에 부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 여러 정황이 발견된 만큼,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다른 위법 사항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자체 모델 개발, 그리고 스마트폰 공급선 다변화는 가입자 확보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필수”라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약해질 수록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시도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