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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 걷어낸 신동빈 회장…글로벌경영 행보 힘 실린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그룹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8일 “지난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신 회장이 구상하는 ‘글로벌 롯데’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좌)이 지난 3월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우)과 면담을 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1년 중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롯데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이집트의 관광사업 진출과 투자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춘 호텔과 면세점을 세계 각지에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집트의 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는 관광산업 글로벌화에 적극적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괌에 호텔을 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면서 북미지역으로도 그 영역을 넓혔다.

올해는 면세점 해외진출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태국 방콕 시내에도 면세점 입점을 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각국의 정상들과도 만남을 가지면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한 신동빈 회장은 A.K. 미탈 인도 철도부 의장, 니르말라 시타라만 상공부 장관 등을 만나 뉴델리 역사개발 사업 등 현지 추진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 영등포역 등 성공적인 역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에서도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역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를 만나 뉴델리역 복합역사 개발을 협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베트남 현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8월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 때 직접 만남을 갖고 투자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행보와 함께 신 회장의 국내 경영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우선 올 상반기 최대 과제인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지난 1월말 유가증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공모절차를 진행한 뒤 5월께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그룹은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제2롯데월드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앞으로 올해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롯데그룹의 전환점이 될 사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현안을 무사히 마무리하면 확실한 ‘롯데 원리더’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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