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밀양성폭행’ 가해자를 옹호한 여성이 현직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이 공분하고 있다. 범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람이 경찰이 된데다 여전히 일부 가해자와 연락하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커뮤니티에선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2일 인터넷에서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계기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이 사건은 고등학생 남학생 40~50명이 여중생 A양을 납치해 1년간 감금과 성폭행, 성고문까지 저지른 사건으로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면서 비난을 받았던 황모 양은 2010년 경찰공무원에 합격해 현재 의령경찰서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 양은 논란이 계속되자 2012년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사과문에서 “7년 전 고등학교 10대 시절 철 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2014년 진급시험을 통과해 경장으로 승진했다. 이 때도 국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의령경찰서는 이에 대해 “황 경장이 밀양 성폭행 가해자를 옹호한 글을 인터넷에 올린 당시는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사리 분별이 부족한 어린 시절에 저지른 우발적 행위”라면서 “과거 자신의 경솔한 언행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황 경장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의령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황 경장 퇴출 서명 운동이 벌어졌지만 현재 블라인드로 처리돼 접속이 차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