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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가 구글의 로봇 개를 만나면?
구글의 로봇 개를 만난 진짜 강아지/유튜브 영상 캡쳐

[HOOC=이정아 기자] 주차장을 가로지르던 강아지가 별안간 동네가 떠나갈 듯 시끄럽게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네 발로 움직이는 빅독(Big Dog)과 맞닥뜨렸기 때문인데요. 빅독은 미국의 군사용 로봇 업체인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로봇, ‘스팟’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전 구글 수석 부사장이 자신의 애완견 ‘알렉스’가 스팟을 만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2013년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해 2월 네 발 달린 로봇 스팟을 공개했습니다. 뛰는 모습이 영락없이 강아지를 닮은 군사용 로봇인데요. 스팟이 주차장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자 앤디 루빈의 애완견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스팟을 응시하며 짖어댑니다. 스팟이 잠시 움직임을 멈춰도 강아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스팟만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진짜 강아지도 헷갈릴 만큼 로봇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습니다.

전기로 동력을 얻고 수력(수압)으로 구동되는 스팟은 네 발을 이리저리 움직여 균형을 되찾고 중심을 잡습니다. 머리에는 방향을 감지하고 지형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땅이 울퉁불퉁하거나 미끄러워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밀어내 쓰러져도 곧장 다시 일어납니다. 하지만 애완견에게는 스팟이 여전히 낯선 것 같습니다. 앤디 루빈이 공개한 2분 정도의 영상에는 스팟을 향해 끊임없이 짖어대는 알렉스의 모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나믹스 유튜브 영상 캡쳐

한편 발로 힘껏 차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스팟이 지난해 처음 공개됐을 때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온갖 악플을 받았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의도와는 달리, ‘빅독 동정론(?)’이 일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에선 보스턴 다이나믹스 불매 운동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의회에 로봇학대금지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방법으로 사고하지 않지만 앨런 튜링 방식의 인공지능이 정교화되면 인간이 로봇에도 감정이입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로봇은 강아지와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까요? 강아지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 강아지는 과연 네 발 달린 로봇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요?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재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미국 국방성과 협력해 스팟과 아틀라스를 미국 군부대에서 쓰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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