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한국의 신도시 조성 노하우가 볼리비아로 건너간다.

국토교통부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시 신도시 개발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우리나라 ‘선진-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3월 1일(현지시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에 성공한 신도시 사업은 볼리비아 경제수도인 산타크루즈시 북동쪽 15㎞ 일대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약 58㎢(분당신도시의 3배) 넓이에 43만명(12만호)가 거주하는 규모의 도시로 개발된다. 볼리비아에서 건설되는 첫 번째 대규모 신도시다.

(엠바고11:00) 한국의 ‘신도시 DNA’ 남미에 이식된다

총 실시설계 용역 금액은 미화 1310만달러(한화 약 155억원), 우리 기업 지분은 960만달러(한화 115억원)다. 우리 업체는 2018년 2월까지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고가차도 등을 포함한 신도시 개발에 적용될 설계도서를 작성한다.

국토부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12년 10월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를 설치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위탁 운영해왔다.

LH는 수주지원을 위해 2014년 8월부터 본부장급 단장을 포함 4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소개하고 현지 신도시 개발에 자문을 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번 실시설계를 거쳐 앞으로 시공 등 본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수주규모(약 1조5000억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한국 신도시 기준이 적용된다면 주택건설은 물론이고, 스마트시티 등 도시 인프라, 한국 자재 공급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