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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불똥 튄 엔화…글로벌 자금 엔에 몰린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불똥이 엔화로 튀고 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에 파운드화가 고꾸라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에서 유럽연합(EU) 잔류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오는 6월 23일 실시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달러나 엔 등에 대한 영국 파운드화 매도 움직임이 강해졌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이달 초 공표한 보고서를 통해 영국에서 실제로 EU 잔류와 이탈을 묻는 국민투표가 이뤄질 경우, 이탈을 지지하는 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만일 이탈이 현실적인 것으로 됐을 경우에 파운드화의 대 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15∼1.20달러 전후까지 최대 20%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작년 11월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달러 대비는 7%, 엔 대비는 14%의 비율로 각각 하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 시세는 1.42∼1.46달러 전후에서 움직이던 이달 초보다 더욱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엔화에 대한 파운드 시세는 더욱 빨리 떨어지고 있다. 이미 주요 통화에 대해 엔고가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에는 한때 파운드당 160엔이 깨졌다. 2013년 11월 이래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둔화나 저유가, 유럽계 은행의 신용 불안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가들 사이에 리스크(위험)를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일본 엔화 구입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려 했지만 엔화는 예상 외의 강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브렉시트 이슈가 더욱 심각해지면 엔화 가치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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