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반대 의견 팽팽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동지이며, 영국 국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캐머런 총리의 브렉시트 셈법이 꼬여만가고 있다. 하지만, 영국 FTSE1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절반 가량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브렉시트 반대 입장 발표문에 서명하면서 캐머런 총리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서 캐머런 총리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브렉시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보류했던 존슨 시장이 21일(현지시간) “영국 사람들을 위해 (EU에 들어가는) 자금을 줄이고 권한을 되찾기 위해 이탈지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등 캐머런 내각의 장관들조차 일부 속속 탈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캐머런 총리에게 부담이다. 영국독립당(UKIP) 등 반(反) EU 세력이 한층 강력하게 브렉시트 지지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은 물론 EU 잔류파인 야당 노동당에서도 합의안 내용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셸과 BAE시스템, BT, 리오틴토 등 영국의 대기업들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EU 잔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가 적극 나선 것은 브렉시트가 기업과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