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선거 패배’를 무릅쓰고서라도 결전을 벌일 태세다.
국민 공천제는 단순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혁명적 과제’인 만큼,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의지다.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 자리에서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위원장의 계획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격노했다.
지난 16일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적격성 심사 강화 ▷광역단위별 우선추천지역 1~3곳 설치 ▷100% 국민여론조사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공천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당시 “어느 때보다 엄격한 적격성 기준을 만들겠다”, “우선추천지역을 최대 3곳까지 두겠다” 면서 친박계의 요구 사항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의 측근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지적사항은 분명하다”며 “당내에서 큰 진통과 자성을 통해 만든 국민 공천제를 마치 잘못된 것처럼 하면서 그 정신을 침해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사무총장은 “나중에 토의하자고 넘어간 사항을 (이 위원장이) 합의했다고 발표해버렸다”며, 이 위원장의 계획이 공관위 내부 합의도 거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황 사무총장은 김 대표의 입장을 이 위원장과 만나 전달하는 한편, 사안별 재논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yesye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