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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상황서 드러난 朴 향한 野의 온도차, 김종인 ‘훈훈’ 이종걸 ‘냉랭’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종인은 훈훈했고, 이종걸은 냉랭했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지도부는 그렇게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관련 연설을 앞두고서다.

이날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냈다.

우선 김 대표의 입장은 ‘부드러운 협조’로 정리된다. 비공개 환담 당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긴박한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잘 알렸으면한다”고 덕담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외교는 내면적 협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여기에 박 대통령고 공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역시 정권창출의 한 때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이었던 김 대표를 향해 가장 먼저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낸다는 것이 참석자 다수의 증언이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가 대면한 것은 2014년 3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비공개 환담 장면. [사진제공=청와대]

반면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통일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대북정책이) 너무 왔다갔다 한 것 아니냐. 핵실험을 처음 한 것도 아니고 미사일 발사도 다 예고돼있던 상황인데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외교전략으로 갑작스럽게 돌아선 데 대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오늘 이종걸 대표님 교섭단체 연설인데 이렇게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박 대통령의 사의(謝意) 표명이 이뤄진 직후다.

사실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포기’를 선언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지원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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