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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남자의 화장품은 그녀가 준비한다
男, 직접 구매 30%…주로 선물받아 써
업계, 밸런타인데이 실구매자 女心공략
피부관리 타입별 기초제품 패키지 러시


#직장생활 6년 차 조 모(여, 30) 씨는 다가오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연휴동안 백화점에 들러 남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골랐다. 피부관리에 무관심한 남자친구를 위해 남성 화장품 ‘L’ 브랜드의 폼클렌징과 비비크림과 구입했다. 조 씨는 “남성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마침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아 (선물을) 구입하게 됐다”며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생기면서 오히려 선물 걱정이 없어진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각종 데이가 난무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 데이는 여전히 부부, 연인 사이에 꼭 챙겨야하는 날 중 하나다. 지난해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밸런타인은 빼빼로데이에 이어 ‘기념하는 데이’ 중 2위(응답률 72.4%)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을 위한 여성의 선물용 구매가 많아지면서‘ 밸런타인 시즌’은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비
오템 옴므 밸런타인 영상

조 씨가 선물로 택한 화장품은 밸런타인데이 인기 선물 중 하나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지만 아직도 주위의 남편, 연인, 친구 중에는 ‘있으면 쓰고 없으면 쓰지 않는’ 남성들이 더 많다. 남성을 위한 여성의 선물용 구매가 많아진 탓에 소위 ‘밸런타인 시즌’은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올리브영의 남성화장품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월이 남성화장품 내 ‘기획세트’ 판매 매출이 가장 높은 달로 나타났다. 선물 구매가 많은 12월과 비교해도 20%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남성을 위한 여성의 선물용 구매가 많아지면서‘ 밸런타인 시즌’은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랩시리즈의‘ 머스트 해브’

▶선물 사는 女心을 공략하라=2013년 1조 원을 넘어선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해 거침없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 화장품 시장의 구매 특성은 여성의 소비 시장과는 다르다. 대부분이 아내나 친구 등 여자들이 사다주는 것을 사용한다. 남성이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3년 남성 스킨케어 제품 구매자 중 남성의 비중은 31% 정도였다. 전년대비 6%p 정도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남성 화장품 시장의 주 고객은 여성이다. ‘남성의 유행선도력에 따른 화장품 평가기준(박은희, 2013)’은 “여성들 못지않게 남성들의 남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는 여성들의 역할이 커서 남성 화장품의 실제 소비자는 남성들일지라도 구매자는 여성들이 더 많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을 위한 여성의 선물용 구매가 많아지면서‘ 밸런타인 시즌’은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키엘의‘ 기프트 세트’

밸런타인데이의 기본 메뉴얼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는 것’이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남성 화장품 매장에는 여성고객이 대부분이다. 롯데백화점 잡화부문 조을이 바이어(Buyer)는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남성 화장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발렌타인데이 시즌에는 남성들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는 여성고객의 방문도 매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일부 남성 화장품 브랜드는 실제 구매자인 ‘여성고객’을 공략, 밸런타인 특수 잡기에 나섰다. 비오템 옴므는 브랜드 장윤주와 배우 이규한과 함께 출연한 발렌타인데이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장윤주가 발렌타인데이에 성공적인 고백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남자 타입에 따른 공략법과 그에게 어울리는 비오템 옴므 제품을 조언해주는 형태로 구성,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팁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13개 점포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 매장에서는 워터로션, 모이스쳐 디펜스 로션 등 가장 인기있는 ‘스킨&로션 세트’를 판매한다. 특히, 남성 화장품인 ‘프로 LS 올인원’ 정품을 최초 구매하는 여성 고객에게는 같은 상품을 하나 더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디테일해진 男心도 잡아라=남성화장품이 단순히 양적 성장만을 한 것은 아니다. 피부타입에 맞는 기초화장품, 남성 피부만을 위한 특성화된 기능을 찾는 남성들도 많아졌다. 화장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세분화된 남성들의 니즈(needs)를 반영, 남성 화장품 업계는 밸런타인을 맞아 선물을 받는 남성들의 취향과 타입을 고려한 다양한 기프트 세트를 내놓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번 밸런타인 시즌에는 세분화되는 남성들의 피부 관리 트렌드에 맞게 타입별로 기초 제품을 묶은 패키지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랩시리즈는 스킨케어초보자, 새내기, 직장남성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구성한 선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고, 비오템 옴므는 남성 타입을 ‘공대생’, ‘경영대생’, ‘미대생’ 등 학과별로 나누어 그에 맞는 케어제품을 구성,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키덜트 열풍에 맞게 남심(男心)을 저격할 각종 아이템들도 함께 구성한 점도 주목된다. 키엘은 ‘발렌타인 데이 기프트 세트’ 출시와 더불어 직접 조립 가능한 한정판 ‘미스터본’ 페이퍼 토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키엘의 마스코트인 ‘미스터 본’을 모모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올리브영에서는 불독의 스테디셀러 ‘오리지널 모이스처라이저’에 DIY 나노블럭 키트를 특별 구성했다. 불독의 브랜드 마스코트인 강아지 불독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받는 이의 재미를 더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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