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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스터’ 개성 경제학]車·명품보다 여행·외식에 투자…관련 주식도 ‘好好’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런던 남부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앨리스테어 오원(28)은 “무엇을 사기 위해 저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하거나, 외국 여행을 즐긴다. 오원은 “내 자신 소유의 물건을 사는 것은 나의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까지 단언한다.

밀레니엄 세대가 본격 사회에 진출하면서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인생을 소유하는 대신 즐기려고 하는 이들의 소비성향은 주식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나 명품 같은 상품 보다는 여행, 외식업, 콘서트 등 여가와 관련된 산업의 주가가 대우를 받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여가관련 산업 주가는 2011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항공회사와 피자체인점, 펍 등 밀레니엄 세대들이 좋아하는 기업들의 주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펍 체인인 그린 킹(Greene King Plc)의 판매고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 Holdings Plc)나 이지제트(EasyJet Plc), 스키장을 운영하는 발리리조트(Vail Resorts Inc.) 등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7배나 몸집을 키웠다.

젊은 여행자들이 숙소로 많이 이용하는 에어비앤비(Airbnb Inc.)의 현재 가치는 255억 달러(약 30조6000억원)에 달한다. 2008년 설립된 이후 불과 7년여 만에 대형 유통체인인 메이시즈와 베스트바이를 합친 것보다 큰 기업으로 성장을 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2015년 보고서를 보더라도 밀레니엄 세대의 변화된 소비패턴은 명확히 드러난다. 밀레니엄 세대 중 차를 사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15%에 불과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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