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CJ ‘글로벌 톱5 물류기업’ 재시동 건다
이재현 회장 부재로 미뤄왔던 숙원사업
올 3800억 투자 亞최대 택배터미널 건설
中 냉동 물류기업 추가 M&A 적극 검토
中 바이오기업-터키 영화관 체인 인수도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부재 속에서 미뤄왔던 투자와 M&A를 재개,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을 향한 행보에 재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성장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평소 이 회장이 강조해왔던 ‘물류사업 확대’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맞물리면서다. 

최근 CJ그룹은 지난 3년동안 총수의 장기 부재 속에서 움츠려왔던 보폭을 넓히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말 CJ대한통운은 3800억원을 투자,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梅花生物)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CGV도 터키 최대 영화관 체인 인수 및 신흥국 영화 시장 신규진출을 검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CJ그룹이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물류다. CJ대한통운은 내수 택배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수도권 택배터미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냉동 물류기업 룽칭 물류를 인수했다. 여기에 내부에서는 추가 M&A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총수의 공백에도 CJ그룹이 물류 부분의 투자와 M&A를 재개하는 데는 “‘글로벌 Top5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숙원과도 일맥상통한다. ‘공격형 승부사’의 모습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했고, “물류 사업은 그룹의 4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 이 회장의 ‘미완(未完)의 꿈’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평소 “한국이 세계 7위의 무역 대국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없어, 국내 기업에서 생산된 물동량의 80% 이상을 해외 기업에 내주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물류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대한통운 인수전 당시에는 인수금액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도 “물류사업을 확대해 세계적인 물류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밀어붙였다. “낙후된 물류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기업의 물류비를 낮출 수 있다면 곧 국가의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물류를 자동차, 조선, 철강처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 CJ GLS와의 합병 등으로 순항하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전은 이 회장의 구속으로 몇 해 간 제자리 걸음 중이었다. 물류산업 특성상 M&A를 통한 해외진출이 필수지만 이 회장의 부재의 여파로 투자의 차질이 생기면서다. CJ그룹은 2013년 미국 물류기업 피닉스 인터내셔널의 인수를 검토했으나 이 회장이 구속되며 포기했고,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 택배터미널 투자도 애초 지난 2012년부터 계획됐으나 그동안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관계자는 “이 회장의 공백으로 올해도 위기상황이 예상되지만 핵심역량 강화와 수익성 향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 할 방침”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