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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프벨트 두른 할머니’…차정환 10년의 약속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백발의 아흔살 할머니 허리에 금색 챔피언 벨트가 둘러졌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와 손자의 투샷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지난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8 메인이벤트로 열린 미들급 타이틀전. ‘짱돌’ 차정환(32ㆍMMA 스토리)이 후쿠다 리키(35ㆍ일본)를 꺾으며 선수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지금 이 벨트는 차정환을 길러준 할머니의 허리에 감겨 있다.

이번 타이틀매치는 예상치 못한 업셋이었다. 약 1년 3개월 만의 경기,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 도전 등 철저히 ‘언더독’으로 평가 받던 차정환의 깜짝승리였다. 


챔피언이 되는 것은 차정환의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했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차정환은 선수 생활을 시작 할 때쯤 할머니와 약속을 했다. 챔피언이 되면 가장 먼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채워주겠다고. 이날 챔피언이 된 차정환은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 자리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선수생활을 한지 2년 정도 됐을 때 챔피언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그리고 후쿠다 리키를 상대할 때는 경기 시작 직후 늑골이 비틀어져 고통으로 포기 직전까지 갔다.

결국 이를 참아내고 차정환은 후쿠다 리키를 KO로 꺾었다.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쥔 뒤 고향인 포천으로 향했다. 할머니께 챔피언 벨트를 안겨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차정환은 SNS를 통해 감동의 글을 남겼다.

“낳은 정보다...가슴으로. 자식처럼 키워주신 나의 소중한 우리 할머니. 손자가 10년 전에 꼭 챔피언이 되면 제일 먼저 허리에 벨트를 채워드리겠단 약속 이제야 지켜요. 올해 90이 넘으셨는데 100세 이상 건강히 제 옆에 계셔주세요. 손자가 이제부터 효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한편 로드FC는 3월 19일 원주에서 로드FC 029를 개최한다. 메인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과 말로 산드로의 타이틀 매치이며, 김수철은 코메인 이벤트로 경기에 출전한다. 

yjc@heraldcorp.com

[XIAOMI ROAD FC 029]
[페더급 타이틀전 최무겸 VS 말론 산드로]
[밴텀급 김수철 VS TBA]
[무제한급 TBA VS 심건오]
[밴텀급 김민우 VS 박형근]
[아톰급 이예지 VS TBA]
[라이트급 박원식 VS TBA]
[웰터급 차인호 VS T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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