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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가ㆍ복합ㆍ디자인…올해 설 선물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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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결혼 2년차 주부 오서연(31)씨는 설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양가 어른들 용돈에 차례 비용도 부담인데 모처럼 만나는 큰집과 작은집 선물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 씨는 “여러 개를 한번에 구입해야 하니 가격은 저렴하면 좋겠지만 외관은 고급스러운 선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설 선물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고가보다는 중저가의 실속형 선물을 많이 찾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풍성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중저가 선물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CJ제일제당 ‘유러피안 프리미엄 오일 세트’]

▶고가 대신 ‘중저가’=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다 대표 명절 선물이던 한우, 굴비 가격까지 전년보다 10~20% 상승하면서 식용유, 햄 같은 중저가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홈플러스의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 설(2만7810원) 대비 0.5%, 2014년 설(2만9600원) 대비 6.5% 감소한 2만7670원을 기록했다.

또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3만원 이하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4%에서 올해 70.7%로, 3~5만원대 선물은 22.1%에서 22.9%로 확대됐다. 매출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만 이름을 올렸다.

이를 감안해 홈플러스는 본판매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60%에서 65%로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9000~3만원대의 식용유 설 선물세트 50여종을 출시했다. 특히 ‘백설 유러피안 프리미엄 오일 세트’는 3만원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이밖에 사조해표, 대상 등도 4만원대 이하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풍성해 보이는 ‘복합’ 세트=다른 종류의 제품을 함께 담아 풍성해 보이고 가성비가 좋은 복합 선물세트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은 식용유와 스팸, 알래스카 연어 등을 조합한 복합세트를 선보였다. 인삼을 3만~5만원대에 선보이는 ‘한뿌리 인삼복합1호’, ‘한뿌리 홍삼복합1호’도 내놨다.

롯데푸드 역시 70여종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엔네이처 특선 세트’는 캔햄에 연어캔과 참기름을 추가 구성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가격은 저렴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생활용품 세트도 많이 나왔다.

애경은 꽃의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과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마리몬드’와 협업한 ‘케라시스 마리몬드 설 선물세트’와 반 고흐, 모네 등의 그림을 담은 ‘명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 그려진 ‘마릴린 먼로 콜렉션 선물세트’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장인의 작품을 담은 ‘명품 1호’와 ‘아름 6호’ 등을 선보였다. ‘명품 1호’는 인간 문화재인 한상수 장인이 수놓은 자수 작품을 패키지에 담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1~3만원대의 실속있는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선물세트로 명절 기분을 내는 소비자가 많다”며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라도 선물 박스 및 부직포 쇼핑백, 제품 설명서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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