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禁)’일 수 있던 바비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소유하고 싶은 대상이 됐다. 매년 150개국에서 10억개 이상 팔렸다. 3초마다 하나씩 판매했단 계산도 있다. TV광고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첫번째 장난감이라고 한다. 앤디 워홀은 바비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바비가 50세를 맞은 2009년엔 캘빈클라인 등 패션업체가 참여한 패션쇼도 열렸다.
올해 57세가 된 바비가 대대적으로 변했다. 원조보다 키가 작거나, 크거나, 살이 조금 붙은 친구 바비가 여럿 생긴 거다. 헤어스타일도 24가지나 된다. 마텔은 바비의 이런 변신을 ‘현실의 반영’이라고 설명한다. 신체 사이즈는 대수술을 한 걸로 보이지만, 얼굴은 고만고만하다. 다 바꿔도 예쁜 얼굴은 손댈 수 없다는 마지노선이 읽힌다. 장난감도 이럴진대 예뻐지려 쁘띠성형을 하는 사람들을 두고 혀만 찰 순 없는 노릇이다. 인간의 본성이니까.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