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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의 배신?①] "한국, 싸지고 좋지도 않다"...태국ㆍ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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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 관광산업에 잇달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특히 큰손 중국인 관광객(遊客ㆍ요우커) 증가세는 둔화되고 씀씀이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다른 경고등은 바로 태국과 일본의 급부상이다.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을 제외하고 아시아 최대 요우커 유치국이던 한국이 태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난 일본 면세점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기세가 무섭다. 요유커 유치 경쟁에서 한국을 제치고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내 1위에 올라섰다.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93만4791명으로, 전년(463만6298명)보다 71.1% 급증했다. 중화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최대 요우커 유치국이었던 한국의 유치 실적(598만4170명)을 191만명 웃도는 수치다. 한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태국이 아시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일본도 한국을 바짝 뒤좇고 있다. 일본이 작년에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1974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47.1% 늘었다. 그 중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110%나 증가하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 증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1년에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무려 27.8%가 급감하는 충격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4년 연속 관광객을 두자릿수 이상 늘리면서 이젠 2000만명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은 올해 요우커를 겨냥 도쿄 오다이바에 대규모 면점 오픈 계획 등 대규모 면세점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몇년 후엔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면세점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81억4260만 달러로 작년보다 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면세점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에 훨씬 밑도는 수치다. 면세점 매출 증가세 둔화는 바로 외국인 매출부문에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608만1000명으로, 2014년 1576만6000명보다 31만 5000명이 늘었으나 1인당 구매 객단가는 337달러로 2014년 346달러보다 하락했다.

롯데면세점의 작년 1인당 구매 객단가는 7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지만 면세점 수가 많아지고 브랜드 구색이 미비한 면세점들로 고객들이 분산되면서 외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요인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재방문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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