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누리ㆍ安신당 공적 1호 김종인…연일 십자포화 공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았다.

김 위원장이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더민주의 내홍을 수습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와 야당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의원측의 국민의당(가칭)도 연일 김 위원장에게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26일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군부정권에서 탄생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60년 전통 민주당을 송두리째 갖다바쳤다”며 “보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에도 김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경력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이승만 대통령 ‘국부’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분”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안 의원도 김 위원장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안 의원은 더민주의 김 위원장 영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는데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ㆍ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만약 노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크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도 김 위원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6일 “더민주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부패 전력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민주가 추구하는 인재영입인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2년 대선캠프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안대희 최고위원도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한솥밥을 먹었던 김 위원장에게 “그분께서 최근 야당에서 정치하면서 우리 정치의 서글픈 모습을 국민께 또 한 번 보여 드리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할 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가 김 위원장을 영입한 직후부터 ‘정치낭인’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억지공세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며 김 위원장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에 대해서는 “세제 전문가로서 부가가치세 폐지를 막으려고 국보위에 참여한 것도 반민활동한 것인 양 비난한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반박하고, 안 최고위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책적 소신을 지키는 사람을 자리를 노리고 정치적 소신을 꺾는 사람이 비난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당 내에서도 자기 색깔이 강한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자마자 독자적으로 선대위와 비대위를 꾸리고 노영민, 신기남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불안한 시선도 읽힌다.

여의도 안팎에선 당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현 시점에서는 긴급 구원등판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겠지만 향후 공천 등 당 운영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표는 노 의원과 신 의원에게 사실상 오는 4월 총선에서 당 후보로 출마 자격을 박탈한 당원자격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데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