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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로이드 봅슬레이 전 코치 미망인 “韓 선수들 자랑스럽다” 눈물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그가 함께 했다고 믿어요.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달 초 갑작스럽게 사망한 맬컴 로이드 봅슬레이 전 대표팀 코치의 미망인이 결국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후였다.

원윤종-서영우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주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故로이드 코치의 아내 지니 곳프리(가운데)가 원윤종-서영우와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이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월드컵 1, 2,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작고한 로이드 코치의 미망인 지니 곳프리는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원윤종과 서영우를 응원했다. 그리고 그 응원에 보답하듯 이들은 기적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인 밴쿠버선은 故로이드 코치를 언급하며 “한국 선수들에게 드라마틱한 날이었다. 기쁘면서도 슬픈 순간이었다”면서 “로이드는 영국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유명 선수이다. 2006년 올림픽에선 캐나다 대표팀 코치를, 2010년 올림픽 땐 러시아 대표팀을 지도했고 2018년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 대표팀의 메달을 위해 도전했다”고 이력을 소개했다.

지니 곳프리는 밴쿠버선과 인터뷰에서 “정말 환상적이다. 한국 선수들의 첫번째 금메달이다”며 “내 남편이 여기 있다는 걸 믿는다. 그들과 함께 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우승 시상대에 그녀를 불러 올려 함께 끌어안고 포즈를 취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달 초 심장 수술을 받은 후 향년 68세 나이에 사망한 로이드 코치는 봅슬레이 경력만 40년에 달하는 명 지도자였다. 그는 한국 봅슬레이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수훈갑으로 알려졌다. 봅슬레이 불모지인 한국에 영국의 선진 기술을 전수했고 그는 전세계 대부분의 경기장을 훤히 꿰뚫고 있어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시킬 수 있었다. 그는 죽기 전 아내에게 “올 시즌 남은 월드컵의 메달을 모두 가져와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원윤종과 서영우는 세계 최고의 실력으로 돌아가신 코치의 유언을 이행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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