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역에 롯데몰이 들어오는 것에 주민들 기대가 정말 큽니다. 그간 이렇다할 상권이 없었는데, 두 정거정만 가면 삼송역에 신세계백화점도 들어오고요”(은평뉴타운 제각말 J부동산)
서울의 뉴타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주택대출규제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수 수요 전환은 꾸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서울시 새 아파트를 노린다면 재건축 아파트 외에 뉴타운이 대안으로 꼽힌다.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 개발에 상권이 활기를 띨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신도중학교 교차로에서 중심상업지 착공을 알리는 현수막 앞으로 청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
▶기반시설 좋아지는 은평 = 입주 8년차 은평 뉴타운은 길음 뉴타운과 함께 주택 공급이 마무리단계다. 서울역 등 도심과 20분거리, 북한산 자락의 청정한 주거환경을 갖추고도 그동안 상권이 발달하지 않아 ‘베드타운(bed town)’화한 은평은 올해 연말부터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퍼져있다.
올 12월에 ‘롯데몰 은평’ 개관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은평은 구파발역 인근 3만3000여㎡ 부지에 지하2층, 지상9층 연면적 16만여㎡ 규모로 쇼핑몰, 대형마트, 시네마, 키즈파크 등 복합쇼핑몰로 선보인다. 2018년 성심병원, 2022년까지 신분당선 연장 추진도 남은 호재다.
또한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SH공사가 필지를 모두 판 한옥마을의 토지에는 프리미엄이 5000만원 가량 붙었다. 이미 입주를 끝낸 한옥도 있고,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건축도 여러 채로 올 하반기에는 마을다운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22일 “쾌적한 주거공간으로서의 가치는 높지만 교통 접근성은 워낙 떨어지는 지역인데, 막상 인기는 높다”며 “자산가들의 관심 밖일 뿐 실수요자라면 좋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은평 뉴타운 지역인 진관동 전세가격은 1년새 3.3㎡ 당 927만3000원에서 1105만5000원으로 19.2% 올라, 서울시 평균 상승률 15.4%를 웃돌았다.
올해 뉴타운 신규 분양 예정 단지. 자료=부동산인포 |
▶교통입지는 북아현, 한강조망은 흑석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색증산, 북아현, 장위, 신정, 신길, 흑석, 거여마천 등 총 7개 뉴타운에서 10개단지, 535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사업시행인가를 끝낸 지역은 사업성 분석을 다 마친 곳으로 안전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세권, 전세 불안이 높은 지역, 분양가격의 적정성을 위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 센터장은 “시세 차익 기대 심리를 접고 실수요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뉴타운으로는 북아현이 첫손에 든다. 북아현은 신촌, 마포, 광화문과 가까운 교통 요지다. KB국민은행의 주택시장동향을 보면 18일 기준 이번주 마포구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올라 전체 구 중 최고를 나타냈다. 마포구와 맞닿은 북아현은 마포 수요를 흡수하기 좋은 지역이다. 실제 내년 3월에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신촌은 1순위 평균 10.68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북아현에선 현대건설이 ‘북아현힐스테이트’를 전용면적 37~119㎡, 총 992가구로 공급한다. 이 중 350가구를 9월께 분양한다.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역세권이다.
이 밖에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7개 뉴타운 중 흑석이 일부 가구가 한강조망이 가능해 관심지역”이라고 추천했다.
대림산업이 흑석7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59~99㎡, 총 1073가구를 짓고 이 중 403가구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9호선 흑석역 역세권이며 한강변에 위치해 단지 뒤로 일부 가구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흑석8구역에 전용면적 59~110㎡, 총 451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222가구를 4월께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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