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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상품 차별화 원년] ‘킬러 상품’ 개발에 명운…튀어야, 저렴해야, 간편해야 팔린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상품 개발과 가격 규제의 빗장이 풀리면서 보험업체들에게 올해는 상품 차별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연초부터 톡톡 튀는 신상품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유병자와 고령자를 겨냥해 문턱을 낮춘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한약보험 웨딩보험 이목구비보험 등 튀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새로운 발상 만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 생존경쟁이 보험업계에서 한판 벌어질 모양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간편하게=그동안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층이나 유병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의 건강보험은 병력이 있으면 깐깐한 서류심사에다 보험료 할증까지 붙어 사실상 가입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출시한 건강보험 ‘간편하게 건강하게’의 경우 50~75세의 유병자가 타겟이다.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의사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여부 등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유병자 보험으로 ‘신간편가입 건강보험’을 내놓았다.

기존 유병자보험에 없던 3대 질병에 대한 보장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특약 선택 시 교통사고 때 발생할 수 있는 법률비용(벌금, 방어비용 등) 보장과 함께 장례제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의 ‘(무)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도 40~75세의 유병자 및 고령자 등이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 가능한 신상품이다.

▶저렴하게=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업황 악화에도 보험료는 낮추고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인 ‘신한 더(THE)착한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과 ‘수호천사 알뜰한 종신보험’을 각각 내놨다.

만기까지 유지할수록 보험사에 부담이 되는 상품임에도 가격을 낮춘 이유는 조기 해약하는 해지환급금을 줄여 아낀 해지환급금을 만기까지 유지한 고객에게 더 얹어주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ING생명은 업계 최초로 저해지환급을 적용한 종신보험인 ‘용감한종신보험’을 출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알리안츠생명도 조만간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의 ‘무배당 신의(信義)건강보험’은 암, 뇌, 심장 등 3대 질병에 대해 진단 시 보험금을 받고, 건강하면 낸 보험료 전액을 무사고 환급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대개의 보험이 환급금 계산 시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이 보험은 1종을 선택하는 경우, 확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진제공=삼성화재]

▶특이하게=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차별화에 나서는 곳도 있다.

메리츠화재가 내놓은 ‘이목구비 보험’은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상품이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질병 종류에 관계없이 라식수술 등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장하는 ‘병원단위수술비특약’을 신설하고 치과치료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또 현대라이프생명은 ‘양한방 건강보험’을 내놓으며 보험업계 최초로 한방치료를 보장하고 있다. 첩약·약침·물리요법 등 한방치료비 보장을 신설했는데 타 보험사들도 한방보험에 속속 뛰어들 분위기다.

라이나생명은 한방진료 비용을 특약 형태로 보장하는 ‘라이나플러스한방보장특약’ 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파혼이나 전염병으로 결혼식이 취소됐을 때를 대비한 보험도 있다. 최근 출시된 롯데손해보험의 롯데웨딩보험은 파혼으로 결혼 취소시 결혼식장ㆍ웨딩드레스비 등에 대해 일정금액을 보상해준다. 예물반지를 도난당했거나, 웨딩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도 보상 받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동부화재가 출시한 ‘단계별로 더받는 건강보험’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주요 질병을 초기부터 집중 보장하는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주로 말기·중증질환 위주였던 것에 반해 이 상품은 질병의 초기 단계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모바일까지=온라인에서 비교와 가입이 한번에 되는 온라인 전용상품도 새로운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일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8가지 보험을 출시했다. 자동차, 운전자, 해외여행자, 암보험, 연금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모바일로도 검색과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흥국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온라인보험 개발을 마치고 곧 전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보험은 보장내역이 적은 대신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다. 보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보니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해지시 초기 환급금도 일반 보험에 비해 높다.

가장 먼저 온라인 전용 시장에 뛰어든 삼성화재의 경우 오케이 캐쉬백(OK Cashback) 포인트로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보험의 중심이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로 옮겨갈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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