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도 속속 애도의 뜻을 전했다.

16일 강선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0년 세월동안 불굴의 의지로 한 평 좁은 감옥 안에서 끝없는 사색과 공부를 했고, 출소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글과 강의로 젊은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영복 선생님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분이었다. 두려움 없이 군사 독재와 싸웠고 두려움 없이 감옥에 들어갔다“며 ”그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던진 가르침, 굽힐 줄 모르던 의지는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하며 고인을 기렸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깨어 있고자 노력했던 많은 이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렸던 참지식인이 자연으로 돌아갔다”며 “남겨진 시공간이 슬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영복체’ 신영복 교수 암투병 끝에 별세

그러면서 “‘처음처럼’ 마지막까지 ‘더불어 삶’을 실천했던 당신의 인생은 남겨진 이들을 끊임없이 깨우칠 것”이라며 “정의당은 ‘변방의 창조성’을 잊지 않고 낡은 중심을 두드릴 것이며, 세상의 탐욕이 뿌리는 비를 함께 맞으며 우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에서도 정치권 인사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영복 선생님은 대선 패배에 누구보다 아파하고, 다 함께 정권교체 꼭 해내자고 격려했다”며 “선생님이 제게 써준 ‘처음처럼’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써주신 ‘우공이산’은 저의 정신이 되고 마음가짐이 됐다. 선생님께 소주 한잔 올린다”며 애도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미소는 달빛 비친 잔잔한 호수의 평온함을 떠올리게 한다”며 “성공회대 더불어숲 강의를 다녔던 나에게 신영복 선생은 ‘얼마나 힘들어요?’ 하며 서예를 권하고 붓잡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먹을 가는 단아한 마음처럼 제련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님은) 사람이 ‘끝’이라고 말씀하셨다. 뵐 때마다, 늘 그 깊고 따뜻한 눈으로 부족한 저 자신을 비추어 주시곤 했다”며 “혼돈과 좌절의 시대에 선생님의 고요하고 엄숙한 가르침이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고 썼다.

한편 신영복 교수는 지난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하던 중 지난 15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