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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이 먹기 시작했다"...초콜릿 멸종 위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경기 침체기일수록 달달한 초콜릿은 잘 팔린다. 초콜릿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생산 감소로 초콜릿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코아 생산량이 점점 줄어 초콜릿이 멸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를 막기 위해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들은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아프리카 코코아 농가에 투입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리서치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초콜릿 수요는 0.6% 상승한 710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5.9% 늘어났는데, 중국와 인도에서 초콜릿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계 초콜릿 수요는 11%, 인도는 539%, 중국은 142% 증가가 예상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반면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은 3.9% 하락한 420만톤이다. 지난해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코코아 가격은 10%가량 상승했다. 2012년 이후 코코아 가격은 40%나 올랐다.

이에따라 허쉬, 네슬레, 린트 등 글로벌 초콜릿 제조회사들은 2014년부터 초콜릿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코코아 공급량 감소에는 지난해 가나에서 발생한 산사태, 엘니뇨로 인한 가뭄, 정부의 정책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 두번째 코코아 생산국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평소보다 강력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아프리카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도 코코아 원두의 성장을 방해했다.

자연재해 외에 정부의 정책 혼선도 타격을 입혔다. 가나 정부는 농민들로부터 정해진 가격에 코코아 원두를 사들이고, 비료를 사서 농민들에게 지급해왔다. 얼마전 가나 정부는 코코아 원두 가격을 높이는 대신 농민들이 직접 비료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새로 도입한 방식은 역효과를 일으켰다. 많은 농민들이 비료를 사지 않고 현금을 그냥 써버린 것이다. 이에따라 가나 정부는 다시 이전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게나다 대부분 아프리카의 코코아나무들은 수령 10~20년을 한참 지나 생산량이 줄어든 상태다. 가나 전체 코코아나무의 40%는 수령이 너무 많거나 병이 들어서 수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코아나무는 열매를 맺는데 2~4년이 걸려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옮겨가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농부의 평균 나이는 40세가 넘는다. 이들은 오래된 농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초콜릿 멸종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4년 푸드비즈니스는 10년 안에 초콜릿이 멸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WSJ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초콜릿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레오를 만드는 몬델리즈 등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들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넘는 돈을 코코아 생산량 증가를 위해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몬델리즈는 가나에서 수백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코코아 묘목 올바르게 심는 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허쉬는 2011~2013년 가나의 농민들에게 문자나 보이스메일로 날씨 등 유용한 정보를 보냈는데, 이같은 정보를 받은 농가는 이전에 비해 코코아 수확량이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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