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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맞춤구두 ‘비스포크’, 누적판매 100개 돌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도 나만의 ‘맞춤 구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신이 가치에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포미(FOR ME)족’이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남성 구두는 신장률이 3%에 불과하지만, 고급 수제화는 12%에 달할 정도로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강제화가 2011년부터 시작한 남성 고급 수제화 브랜드 ‘해리티지’의 ‘비스포크(Bespokeㆍ맞춤 구두) 서비스’가 최근 누적 판매 100건을 돌파했다. 해리티지 비스포크 서비스는 2011년 11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 17건, 2013년 19건, 2014년 24건, 2015년 29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스포크 서비스는 첫 주문부터 완제품을 받기까지 평균 5주 가량이 걸린다. 오크나무 족형(라스트)을 만드는 비용이 99만원이다. 여기에다 구두값은 39만9000원에서 150만원이 추가돼, 총 비용은 최소 139만원에서 최대 249만원에 달한다.

비스포크 서비스를 신청하면, 1차로 경력 20년 이상의 장인과 전문가로 이뤄진 팀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발의 형태와 사이즈, 발등의 높이, 발 볼의 둘레 등 15곳의 사이즈를 계측한다. 2주일 뒤에는 염색에 들어가지 않은 중간단계인 가봉(시침 바느질) 상태의 제품을 비스포크 팀이 가져와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염색한 천연가죽을 알코올로 닦아 살짝 벗겨내고 크림을 덧바르거나 장식을 추가해 3주 가량 시간이 더 걸린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처음 오크나무 족형 제작 후에는 기성화와 같은 제품 가격만 지불하면, 자신의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전화로 주문할 수 있어 개인 사업가나 기업체 임원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구두를 바꿔가며 신기 위해 2~3켤레를 동시에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맞춤구두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급 남성 수제화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강제화의 고급 수제화 ‘해리티지(HERITAGE)’는 지난해 총 6만2000켤레가 판매돼, 2014년(5만5000켤레)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13년 4만8000켤레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고급 남성 수제화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리티지’는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남성 구두 브랜드 ‘리갈(Regal)’의 고급 수제화 라인으로, 1999년 한정판으로 처음 선보인 뒤 큰 호응을 얻어 현재는 하나의 브랜드로 정식 운영되고 있다. 해리티지는 리갈(일반), 세븐, 블랙 등 세가지 라인이 있으며 가격은 30만원에서 150만원까지로 다양하다.

이 밖에 구두를 만드는 제법과 가죽 소재에 따라 노르베제 공법이 들어간 제품은 150만원대, 악어의 배 부분 가죽을 사용해 제작할 경우 제품 가격에 300만원대, 구두 장인의 최고 기술로 불리는 벤티베냐 제법으로 제작된 수제화는 무려 599만원이다. 300만원대 수제화는 지금까지 총 12켤레가 팔렸고, 599만원짜리 수제화는 아직까지 판매된 적이 없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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