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연구결과 “서울시민 4명중 1명 비만”
-다이어트 시도 늘었지만 비만비율은 되레 증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 39세 직장인 최 모(남)씨는 2015년 첫 달력을 넘길 때만 해도 ‘다이어트’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몸무게 20kg을 감량해 뱃살을 쏙 빼겠다는 각오로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절주도 결심했다. 하지만 러닝머신에서 숨이 차오르게 운동을 해봐도,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버텨 봐도 몸무게는 좀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이어트 의지가 희미해지더니 어느 덧 흥청망청 연말을 보냈다. 여기저기 송년회에 끌려 다니고 1년 동안 만날 사람, 1년 동안 마실 술을 몰아서 만나고 마시게 되면서 뱃살은 더 나와 있어 후회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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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목표 1순위로 ‘다이어트’로 지목되지만 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서울시민은 2008년 46.8%에서 지난해 61.9%로 늘었지만 비만 단계로 접어든 서울시민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비율은 30·40대 남성에서 40%에 육박하면서 특히 높았다.
30일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 ‘체중관리가 필요한 서울시민 연령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서울시민은 전체의 23.9%로 2008년 20.6%보다 3.3%포인트가 늘었다.
체질량지수가 25를 넘어가면 1단계 비만, 30을 넘어가면 2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 이상 23 미만이면 정상체중, 23 이상 25 미만이면 비만위험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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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자신을 비만으로 여기는 정도인 ‘주관적 비만 인지율’도 2008년 30%에서 지난해 39.1%로 늘었다. 10명 중 4명은 본인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1ㆍ2단계 비만에 속하는 시민 중 연령·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30대(37.8%)와 40대(37.2%), 여성의 경우 60대(29%)와 70대 이상(26.6%)이 많았다.
20대 여성 5명 중 1명은 저체중으로 나와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연령대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저체중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2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 여성(13.2%)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정상체중 54.8%, 비만위험체중 19.4%, 비만 17.2% 순인데 비해 남성은 정상체중 38.6%, 비만 30.7%, 비만위험체중 28.5% 순으로 나타나 여성보다 체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0분 이상 걷는 시민은 55.2%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동안 수영, 복식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의 중등도 운동이나 달리기, 등산, 빠른 자전거 타기, 빠른 수영, 축구 등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21.1%, 5명 중 1명 꼴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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