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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문화경영대상 예술인-김혜림 작가] 물에 적셔 구기고 합치고…한지의 무한변신
한지는 손으로 찢거나 구기거나 겹쳐질 때 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한지를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질감이 드러낸 입체감이 살기도 하고 빛과 조합하면 슬며시 실루엣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두께나 엮은 방식에 따라 빛의 농도도 달라진다. 이러한 한지의 물성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김혜림 작가는 물을 적셔 구기는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해 부드럽고 연한 한지를 강하게 변용시키고 이를 조형물로 재창조해낸다. 이를 통해 그녀는 한지공예의 현대화를 추구한다.

김혜림 작가는 2007년 한지공예 사범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금까지 오로지 한지공예만 보고 살아왔다. 2008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공모전에 참여했고 6회의 개인전과 30여 차례의 그룹전을 치러냈다. 그 성과로 김혜림 작가는 2012년 전통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2013년 대한민국 세계 여성발명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김혜림 작가는 새로운 기법의 한지로 디자인 관련 특허를 취득했고, 같은 해 12월 한국전통문화예술 진흥협회에서 전통한지 명장을 취득했다. 현재 김혜림 작가는 여성 발명협회 회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정원 산하의 양지회 한지공예반 강사로 출강하며 서울 옥수동에서 혜림한지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김혜림 작가는 2011년 개인전에서 줌치기법으로 새로운 질감의 한지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줌치기법은 공예기법의 하나로 두 겹의 한지를 물만으로 붙여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착시키고 주물러 한지를 아주 강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김혜림 작가는 줌치기법으로 탄생한 새로운 질감을 창조해내고 이를 자개장이나 서랍장, 테이블, 전등 등에 덧입힌다. 화려한 색상의 천연한지, 단아한 블랙과 골드 톤으로 덧입혀진 공예품들은 투박함에서 모던함으로 그 자태를 뽐내며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한다. 김혜림 작가는 “때로는 작업 중 예측하지 못한 질감과 색감으로 탈바꿈되어 소스라칠 때가 있다”며 이것이 한지 작업의 경이로운 묘미라고 전했다.

이렇듯 김혜림 작가는 한지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다양하게 재료를 변용하고 끊임없이 조형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작업은 한지의 무한한 매력을 최대한 발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극히 한국적인 재료로 한지의 또 다른 미적 가능성을 묵묵히 열어가는 길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김혜림 작가는 “앞으로도 한지 속에 내재된 현대적 감성과 감각을 담은 작업을 통해 한지공예를 널리 알리는 촉매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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