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9724호로 전달 보다 54.3%(1만7503호)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 내 미분양이 크게 쌓여있다. 11월 미분양분은 모두 2만6578호로 1달 만에 70.6%(1만1002호)가 추가됐다. 경기도(2만1809호)와 인천(4528호)에서는 1달 사이 각각 9299호, 1726호씩 미분양이 더해졌다. 특히 올해 아파트 분양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경기도 용인에서 4200호 가량이 미분양분으로 추가됐다. 서울에서는 241가구로 전달에 비해 23가구 줄었다.
지방에선 전월보다 39.1% 늘어난 2만3146호가 미분양으로 기록되며 수도권의 증가폭 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울산(89호→365호)에서 미분양이 310%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충청북도 내 미분양 주택은 4114호로 전달보다 238% 정도 많아졌다. 충주와 아산에서 각각 1800호, 900호씩 증가했다.
반면 준공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전월(1만792호) 대비 2.9% 감소한 1만477호로 집계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8월(1만1845호) 이후 11월까지 내리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0~11월 사이에 새롭게 분양을 승인한 물량이 급증한 것이 미분양이 증가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실제 올 10월에는 전국적으로 주택 8만4000호, 11월엔 7만3000호가 신규 분양승인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07년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역대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부가 밝혔다. 1달 새 미분양분 310%가 증가한 울산광역시 전경. [사진=울산시청] |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 상황이 좋다보니 건설사들이 승인을 받고 곧바로 분양에 나서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한 달만에 1만7000호가 미분양으로 추가된 것은 부담이나 장기 추세인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미분양이 쌓인 것이) 주택업계에 충분한 시그널을 보내 업계에서도 자율적으로 신규 분양물량을 조절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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