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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과는 다르다…안철수의 권력의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압도적 지지 속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대선후보를 코앞에 두고도 스스로를 내려놨던 그가 달라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혈혈단신, 허허벌판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 이야기다.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책임감으로 답하겠다”는 안 의원의 다짐은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자라는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독자 정치세력 구축을 위해 당을 박차고 나선 결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런 안 의원의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마포구 도화동 일신빌딩 16층에 신당 사무실을 마련했다. 기자실만 100여석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브리핑룸인 정론관의 기자실 좌석수에 비견할 정도의 큰 규모로, 언론과의 스킨십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지난 2012년 창당작업 당시, 협소한 브리핑 장소로 기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던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도 엿보인다.

수천억대 자산가임에도 씀씀이에 예전 모습도 사라졌다. 사무실 임대에 들어간 1년치 보증금 등 2억5000만원을 자비로 납부했다. 임대 기간 1년은 내년 총선이후 정치스케줄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정치연합 호남지역 의원들의 릴레이 탈당 이후 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제3당 등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안 의원의 사무실이 신당의 베이스캠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탈당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에서도 그간 대중성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던 권력의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일단 안철수 신당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24일 밝힌 정당지지율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21.4%를 기록하며, 새누리당의 33.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20.9%, 정의당 5.4%를 제치며 야권 정당 1위에 랭크된 것이다.

하지만,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야권 분열로 인해 차기 총선에 여권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진보세력의 비판과 함께,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의 안철수 신당 합류는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 인물들이 기득권을 쌓고 공천을 받는 것은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안철수 의원이)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외면하면서 자신의 대권 목표만 앞세운다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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