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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해 수고했어”…셀프 선물 키덜트족 늘었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40대 회사원 이 모(42) 씨는 크리스마스에 자기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스케일 R/C카‘를구입했다. 스케일 R/C카는 자동차 모습 그대로 정밀하게 축소한 무선조종 자동차다.

총 3000여개 부품을 조립해 만든 이 자동차는 외관뿐 아니라 경음기와 시동 거는 소리, 방향 지시등, 머플러 진동 등 미세한 부분까지 실제 자동차와 흡사하게 동작한다. 김 씨는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 근무 시간 이후 틈틈이 조립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올 한해 수고했다는 의미로 자기 자신에서 선물을 하는 ‘키덜트족(族)’이 늘어나고 있다. 



키덜트는 아이와 어른을 뜻하는 ‘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아이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을 일컫는 말이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올 한 해 키덜트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프라모델, 무선조종 자동차(RC) 같은 상품 판매가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옥션의 키덜트 상품군 판매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건담’프라모델 판매가 전월 대비 26% 올랐다.

올 한해 키덜트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무선조종 무인 항공기 드론은 전월대비 57% 늘었고 무선조종 자동차(RC)는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규어 판매는 26%, 나노블럭은 39% 증가했다.

키덜트 문화로 새롭게 각광 받는 전동 킥보드, 외발휠 등도 높은 판매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키덜트족 사이에서 유행한 상품들의 판매가 연말 선물 구매가 활발해지는 12월에 급증하는 추세”라며 “자신을 위해 개성있는 소비를 하는 키덜트족이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을 떠올리며 셀프 선물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출산율 감소 속에서도 키덜트산업은 매년 20%씩 급증, 현재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키덜트족뿐 아니라 친구처럼 아이와 잘 놀아주는 ‘프레디족(Friend+Daddyㆍ친구 같은 아빠)’도 늘고 있고 있어 유통시장의 새로운 ‘파워 컨슈머’로 자리잡았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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