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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17)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띤또 뻬스께라(Tinto Pesqu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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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13년 56년의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20번의 리그 챔피언, 38개의 우승 트로피, 894번의 승리 등 범접하지 못할 대기록을 남긴 노장은 관중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정 들었던 경기장을 떠났다.

퍼거슨 감독이 거머쥔 영광의 이면에는 세계 최고의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중압감이 따라 다녔다. 그는 ‘최고의 축구감독’이라는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경기를 마친 뒤 상대팀 감독을 초청해 직접 고른 와인으로 환담을 나누며 휴식을 즐겼다. 그는 최고급 와인 ‘로마네 꽁띠 그랑 크뤼‘(Romanee Conti Gran Cru)를 6병이나 보유할 정도로 와인 수집광이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은 스페인 ‘띤또 뻬스께라(Tinto Pesquera)’였다. 이 와인은 ‘뗌쁘라니요의 왕’이라 불리는 스페인 와인메이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Alejandro Fernandez)’의 대표 와인이다. 가디언 지의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이 와인을 선물 받은 퍼거슨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와인에 대한 설명을 줄줄이 읊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띤또 뻬스께라’는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포도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한 온도로 양조, 별도의 정제과정 없이 숙성시키는 독특한 생산과정을 거친다. 숙성 기간에 따라 ‘띤또 뻬스께라 크리안자(Tinto Pesquera Crianza)’(18개월) ‘띤또 뻬스께라 레세르바(Tinto Pesquera Reserva)’(24개월)로 나뉘어진다. 최고급 와인인 ‘띤또 뻬스께라 하누스 그랑 헤세르바(Tinto Pesquera Janus Gran Reserva)’는 빈티지가 가장 좋은 해에만 한정 생산된다. 스페인 전통 방식과 최신식 기술이 합쳐진 독자적인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띤또 뻬스께라’는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과 비옥한 토지가 그대로 담긴 스페인 토착품종 ‘뗌쁘라니요’ 100%로 만들어진 스페인 대표 와인이다. 농축된 풀바디 와인의 묵직함과 풍부한 과실향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띤또 뻬스께라’를 ‘스페인의 샤또 페트루스’, ‘세계 5대 레드와인’이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띤또 뻬스께라’는 스페인의 와인을 꼽을 때 ‘핑구스’(Pingus), ‘우니꼬’(unico)등과 함께 항상 거론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 와이너리’는 어떤 곳?

1980년대 중반, 스페인의 와인 메이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Alejandro Fernandez)는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의 버려진 땅에서 최고의 포도원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발견했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완만한 경사면은 강에서 끝이 나며, 최고의 뗌쁘라니요 품종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자갈, 점토, 석회질로 구성된 토양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는 3년 간 작은 개인사유지를 조금씩 사들이며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1989년 처음으로 80헥타르의 밭을 소유해 경작할 수 있었다. 1993년부터 와인 생산을 시작했으나 상업화하기에는 양이 부족했다. 1994년에 이르러서야 최초로 와인 전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는 처음으로 똄쁘라니요 만으로 와인 생산을 시도했다. 뗌쁘라니요를 세계적인 수준의 품종으로 명성을 알린 것도 바로 그였다. 그 전까지 뗌쁘라니요 품종은 전통적으로 스페인 토착품종으로, 단일 품종 와인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부분 다른 품종과 블렌딩해 사용돼 왔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의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은 스페인의 중심 와인산지 리오하(Rioja)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와인 명산지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현재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는 ‘뻬스께라 그룹’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기존의 대표 와인 브랜드 ‘띤또 뻬스께라(Tinto Pesquera)’를 비롯해 ‘콘다도 데 아싸(Condado de Haza)’, ‘엘 빈꿀로(El Vinculo), ‘데헤사 라 그랑하(Dehesa La Granja) 등 4곳의 포도원에서 각기 다른 브랜드의 질 좋은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찰떡궁합 음식은 매운 갈비찜

‘띤또 뻬스께라’는 대체로 구운 붉은 육류요리와 잘 어울린다. 와인과 흔히 함께 먹는 스테이크도 좋지만, 우리 입맛에 익숙하고 더 잘 맞는 매운 갈비찜에 곁들이면 최고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띤또 뻬스께라’의 잘 숙성된 탄닌감이 부드러운 고기의 질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느끼함과 누린내를 잡아줘 갈비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언뜻 와인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추의 매운 맛이 ‘띤또 뻬스께라’의 견고한 구조감과 잘 어울려 요리의 감칠맛을 더욱 살려준다. 무엇보다 한 가지 메뉴 만으로도 식탁을 꽉 채울 수 있고, 한 가지 와인 만으로도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운 갈비찜과 ‘띤또 뻬스께라’는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이 밖에 소고기 구이, 불고기, 닭도리탕 등 다양한 한식 육류요리와도 대체로 잘 어울린다. 

▶띤또 뻬스께라 크리안자

○원산지 : 스페인 리베라 엘 두에로
○포도 품종 : 100% Tempranillo
○알코올 도수 : 13.5%
○적정 음용온도 : 16~18도

▶띤또 뻬스께라 레세르바

○원산지 : 스페인 리베라 엘 두에로
○포도 품종 : 100% Tempranillo
○알코올 도수 : 13.5%
○적정 음용온도 : 16~18도

띤또 뻬스께라 하누스 그랑 레세르바

○원산지 : 스페인 리베라 엘 두에로
○포도 품종 : 100% Tempranillo
○알코올 도수 : 13.5%
○적정 음용온도 : 16~18도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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