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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재공습]中스모그 완전 개선엔 30~50년 걸린다, 그럼 우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중국의 대기오염 농도가 22일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 일대에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 내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이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질을 완전히 개선하는데는 30~5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적색경보를 내렸다. 중국은 2013년 스모그 경보 시스템을 만든 이후 이달들어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중국발 스모그 유입과 미세먼지 경계령이 발령한 가운데 2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서울 남산순환로를 지나가고 있다. 화요일이자 절기상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인 이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호흡기 질환 등 건강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스모그 적색경보는 공기질 지수(AQI)를 기준으로 ‘심각 단계’의 오염이 사흘 이상 혹은 7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적색경보로 인해 베이징에서는 아이들과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베이징 내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베이징 일대 2100개 공장에서는 생산이 중단되거나 감소된다. 도시 내에서 건축을 하거나 폭발 작업을 하는 것도 금지된다. 야외에서 바비큐 등 연기를 피우는 행위도 할 수 없다.

차량 운행은 홀짝제 운영으로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다. 대신 앰뷸런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은 늘어난다.

스모그에 익숙해진 일부 베이징 시민들은 이처럼 강력한 규제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한 베이징 거주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스모그 정도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왜 규제를 하는 거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스모그에 적응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국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스모그는 수치상 심각한 수준이다.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효 중인 베이징 일대는 한반도 면적 3배 크기의 스모그에 갇혔다.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수도권 주변 지역 스모그 발생 면적은 지난 20일 기준 66만㎢에 달했다. 한반도 전체 면적(22만㎢)의 3배 규모다.

21일 오전에는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안팎을 기록하는 등 34개시에서 미세 먼지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동북지방도 공기오염 지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기준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PM2.5 농도는 353㎍/㎥, 헤이룽장성 하얼빈은 309㎍/㎥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WHO 기준치(25㎍/㎥)의 12~1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전날 밤까지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월요일 출근길 차량의 매연과 공장 가동 등으로 오염도는 상승했다. 동북지방 고속도로의 가시거리는 채 1㎞가 되지 않았고, 안후이성 일부지역은 200m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3~25일께 찬바람이 유입되면 스모그가 차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겨울은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온 역전,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등과 맞물려 스모그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환경당국은 “지난 8∼10일 적색경보는 53시간동안 유지됐지만 이번에는 89시간이나 된다”며 “22일에 대기오염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해 140만명이 스모그로 인해 조기사망하고 있다. 거의 하루에 4000명 꼴이다.

중국은 공기질 개선을 위해 향후 5년 내 석탄연료발전소를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2030년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질적으로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다웨이 베이징시환경감측센터 주임은 “공기질 개선은 길고 어려운 과정”이라며 “완전히 바꾸는데 30~5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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