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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재공습] ‘나쁨’ 3~4일 지속… 안개ㆍ오염물질 뒤섞여 스모그 발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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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베이징 등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스모그 일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사나흘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센터 관계자는 22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통해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날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권에 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전국의 대기질 상태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에서 ‘나쁨’, 그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보됐다. 특히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등급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고, 23일 아침엔 안개와 오염물질이 뒤섞여 스모그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대기환경 기준과 건강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좋음’부터 ‘매우 나쁨’ 등으로 구분한다. ‘매우 나쁨’(공기 ㎥당 미세 먼지 151㎍ 이상, 초미세 먼지 101㎍ 이상) 단계에서는 황사 방지 마스크 착용이 필수며, 55% 이상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환경과학원 측도 이날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일반인들의 장시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미세먼지가 온전히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라 보긴 어렵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가 정체됐기 때문에, 유입된 오염 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며칠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현상으로 쌓인 상황에서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돼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사나흘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요일쯤 추위를 몰고 오는 찬 공기가 불면 미세먼지도 흩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 일반적으로 겨울에서 봄 사이 북서기류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철 한반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의 60~70%가 중국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겨울철 중국에서 난방을 가동하는 것도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봄부터 가을까지 북서풍과 서풍이 불어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겨울엔 북서풍 계열의 영향이 많다”며 “다만 기압배치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국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형성되더라도 늘 한반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 센터장도 “북서쪽 기류 남하가 잦아지며 스모그 유입도 있겠지만 오래 지속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0㎍/㎥ 안팎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8배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도 “수도권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과 주변 스모그 발생 지역 면적이 20일 66만㎢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22만㎢)의 3배에 달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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