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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평의 경제학’…소형 매장이 뜬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부동산 임대료 폭등으로 33㎡(10평) 이하의 소형 매장이 창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이크아웃(take out)을 위주로 하는 소형 매장은 커피에서 시작해 주스, 츄러스, 김밥 등 식음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다.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씨(JUICY)’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맹점(프랜차이즈)이다. 윤석제(31) 대표가 2개 점포로 시작해 지난 7월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는데 18일 현재 매장수는 300여개에 달한다. 불과 5개월 새 3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생긴 것이다.

쥬씨의 선풍적인 인기는 윤 대표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연내 50개의 가맹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일찌감치 넘어섰다.

쥬씨 관계자는 “하루에 보통 3~4개, 많게는 10개 가맹점이 문을 연다”며 “심사를 통과해서 실제로 오픈한 개수가 그 정도고 신청이나 문의는 훨씬 더 많다”고 전했다.

사업가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빽다방’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2012년까지 1개였던 매장은 2013년 2개, 2014년 25개 수준이다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360여개다.

지난해 7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츄러스전문점 ‘스트릿츄러스(STREET CHURROS)’는 1년여만에 7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남은 12월동안에도 7개 매장이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꼬마김밥전문점 ‘마리짱’은 지난해 10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해 현재 23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로드숍뿐 아니라 마트에도 입점하고 있으며, 8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장 규모가 작고 창업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는 것이다. 테이블이 아예 없거나 몇개밖에 없는 10평 이하의 소형 매장이 많고, 창업 비용도 1억원 미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따르면 쥬씨의 개점 비용은 6450만원(10평 기준), 빽다방의 개점 비용은 8333만원(10평 미만)이다. 스트릿츄러스는 5510만원(6평 기준, VAT 별도), 마리짱은 4273만원(3.5평 기준)이 든다.

매장 규모가 작아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직원을 많이 두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창업 희망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같은 소형 프랜차이즈는 창업 희망자들이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격한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소형 프랜차이즈는 창업 비용과 임대료가 적게 들지만 저가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며 “가맹하는 점주들은 결국 자영업자들인데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유행을 따라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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