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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드론에 투자하는 국내 ‘엔지니어’ 부호
-세계 드론시장 규모 2020년 100억달러 성장 예상
-‘엔지니어’ 출신 김택진ㆍ김범수 국내 드론 스타트업 투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최근 무인항공기(드론)가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드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구글 등은 드론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드론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실제로 드론 산업은 급성장 중이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 업체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달러(한화 약 5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드론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억800만 달러였으나 올해는 3분기에 이미 3억달러를 넘어섰다. 

김택진(48, 왼쪽)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부호들이 드론 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 드론 기반 기술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과도 깊숙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기업가 김택진(48)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내에서 드론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부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들의 자산은 각각 11억5000만 달러와 29억 달러로 평가된다.

바이로봇의 드론파이터

김택진 대표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국내 드론 개발사 투자를 주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하반기 드론 개발사인 ‘바이로봇’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바이로봇은 국내 완구용 드론 제조업체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행로봇팀 연구원 선후배로 만난 지상기 씨와 홍세화 씨가 2011년 8월 공동 창업한 업체다. 이 업체는 순수 국내 기술을 이용해, 비행게임을 즐길 수 있는 특화형 드론 제품 ‘드론파이터’를 시장에 내놨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드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바이로봇과 관련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최근까지 글로벌 스타트업 수십 곳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대표적인 개발자 출신 기업가이다. 

유비파이 임현 대표
 
그가 설립한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 9월 드론 개발 스타트업 ‘유비파이’에 3억원을 투자했다.
유비파이는 임현 대표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 박사 출신들이 지난해 설립한 업체로, ‘자율 비행’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드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유비파이는 영상기반 3차원 위치인식 및 지도작성(SLAM), 신호처리 및 제어 기술 등을 토대로, 인공지능이 강화된 소형 AI 드론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유비파이의 영상 기반 위치인식 기술은 IoT, 무인자동차 등의 분야와도 연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페치 로보틱스의 물류로봇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 최대 IT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8) 회장은 향후 드론 배송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해 물류 로봇에도 투자하고 있다.
올해 6월 소프트뱅크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페치 로보틱스는 운반전용 로봇 등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로봇간의 자동 협업 시스템은 제품 검수·포장·조립 등의 복잡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

손 회장은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본격화되면, 자동으로 제품을 운반하고 물건을 꺼내는 작업을 수행하는 물류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의 자산은 141억 달러로 일본 내 두 번째 부호로 꼽힌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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