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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사원 ‘열정명퇴’까지…두산인프라 얼마나 어렵길래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청년명퇴’를 단행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속 사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황부진에 금융환경 악화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면서 강도 높은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개별재무제표 기준)은 2조8042억원으로 작년동기 3조1514억원보다 10%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도 987억원 흑자에서 20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줄었는데 판매관리비는 4899억원에서 5150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결정타는 금융비용이다. 올해 9개월 동안 금융비용은 2815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839억원 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해 3분기말 1달러당 1055원이던 환율이 올 3분기말 1185.3원으로 급등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1500억원 가량 불어난 탓이 컸다. 결국 당기손익도 1181억원 흑자에서 8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빚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미국의 중장비 업체 ‘밥캣’을 인수한 탓이 크다.

감원 비용도 재무적으로는 비용부담으로 반영됐다. 지난 해는 3분기말 369억원 이던 퇴직급여가 올 해 3분기말에는 80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이 덕분에 급여로 지출한 돈은 2623억원에서 2414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줄었다.

구조조정을 늦출 수도 없는 형편이다. 우선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6000억원 이상 많다. 그나마 유동자산에서 5000억원 가량의 재고자산을 빼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유동부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적자를 해소하지 않으면 빚더미에 깔려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 3분기까지 영업현금흐름은 1722억원 유출이다. 영업이 좋지 않으니 씀씀이를 줄일 수 밖에 없다. 투자를 크게 줄인 데 이어 고정비용까지 줄이기 시작한 이유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채 1조2000억원이 안된다. 청산가치인 순자산 2조4000억원의 절반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자산 가운데 절반 정도는 위험한 자산이라고 보는 셈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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