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온 싱가포르 총리, 여의도ㆍ이태원ㆍ가로수길ㆍ설악산 방문 -리셴룽 총리 2004년 총리직 오른 이후 받은 급여만 최소 320억원 -부인은 자산가치 223조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CEO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싱가포르의 국부’ 고(故)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63)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2일 목적지를 밝히지 않은 채, 휴가를 간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하루 뒤 SNS에 공개한 사진은 ‘서울’이었다.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것이 처음인 리 총리는 일등석이 아닌 비지니스석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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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자신의 SNS에 한강의 낮과 밤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리 총리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묵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12일 저녁 이태원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로수길에 위치한 네이버 메신저 라인(LINE)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라인 프렌즈 스토어’ 사진을 올렸다. 라인은 최근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리치] 세계 연봉 1위 리더, 싱가포르총리의 소박한 한국 여행

리 총리는 페이스북에 “1982년 첫 방문 이후 여러 번 찾은 한국이지만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쇼핑을 하다가 싱가포르인 관광객들과 함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3일에는 설악산을 방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설악산은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거대한 터전이다. 산을 오르는 길이 거칠지만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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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전 세계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국가 정상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리 총리의 올해 연봉은 170만달러(한화 약 20억원)로 파악된다. 2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40만 달러)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리 총리는 2008~2012년까지 매년 280만 달러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2004년 8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받은 급여만 최소 2700만달러(약 320억원)로 추산된다.

리 총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 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해 국제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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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 여행에 부인과 자녀 4명이 같이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 총리의 부인 호칭(何晶ㆍ61) 여사는 자산가치 평가액 2660억 싱가포르달러(약 223조원)에 이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다.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리 총리는 1985년 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금융인 호칭과 재혼했다. 호칭은 남편이 총리에 오른 2004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CEO가 됐다. 1974년 설립된 테마섹은 우수한 운용실적을 자랑하며 전 세계 국부펀드의 롤모델로 꼽힌다. 2005년 한국도 테마섹을 본떠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했다.

올해 미국 금융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 43위의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된 호칭은 테마섹 임원들과 함께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리 총리의 차남 리셴양(李顯陽)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공기업 싱가포르 민간항공국(CAAS)의 이사회 의장, 딸 리웨이링(李瑋玲)은 싱가포르 국립신경학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