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갖고 싶다고 해서,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손에 넣을 수 없는 카드가 있다.
극소수 상류층에게만 조용히(?) 발급되고 있는 VVIP 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특별 회원으로 선발된 이들에게만 “○○카드를 발급 받으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이 간다.
연회비만 최고 200만원인만큼 컨시어지 서비스(비서 대행), 비행기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 특급호텔 기프트 바우처 등 프리미엄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가 흔히 받고 있는 포인트 적립이나 캐쉬백과는 거리가 멀다.
VVIP카드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현대카드다.
연회비 200만원인 현대카드의 ‘더 블랙(The Black)’은 상위 1%에서 더 나아가 ‘0.05%’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연회비가 비싼 만큼 최고 한도도 1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자격기준은 현대카드가 정한 철저한 자격기준에 따라 선정한 예비 고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초청을 받고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바로 가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 크레딧 관리실장, 브랜드 관리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 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대 회원 수를 9999명으로 못 박아 놓은 것도 이미지 전략이다. 더 블랙 1호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다.
더 블랙의 대표적인 혜택은 비서 역할을 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다. 해외 유명 명품을 대신 구입해준다든지,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블랙은 2005년 출시된 후 현재 약 2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카드 재질도 구리 합금 신소재인 코팔(Coppal) 플레이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삼성카드의 ‘라움 오(RAUME O)’ 카드도 연회비 200만원짜리 VVIP카드다.
라움 오는 라움 매니저(RAUME Manager)를 통해 회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를 24시간 일년내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개인 비서처럼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 맞춤 설계, 국내외 레스토랑 문화공연 추천 및 예약, 해외 VIP 의전 뿐만 아니라 희귀 명품 구매 대행 서비스까지 챙겨준다.
또 베네스트 골프장, 해외 유명 브랜드, 국내 유명 호텔 등에서 사용 가능한 기프트 바우처를 매년 제공한다.
라움 오 카드 역시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라움심사위원회를 통해 회원 자격을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기준 뿐 아니라 명예와 품위까지 깐깐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 카드사별로 연회비 100만원의 VVIP 카드가 나와 있다.
지난해 출시된 우리카드의 ‘로얄블루1000’은 1000명 한정으로 발급하는 VVIP카드다,
항공권과 국내외 호텔 무료숙박권과 함께 100만원 상당의 선택형 기프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연간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60만~200만원 상당의 항공권과 상품권 중 고객이 선택한 하나를 덤으로 준다.
신한카드의 ‘신한 프리미어(Premier)카드’는 항공, 특급 호텔, 명문 골프장, 명품관 및 면세점, 특급 병원 등과 관련된 각종 특별 서비스 외에 금융 관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 노선 비즈니스석에서 퍼스트클래스석으로의 좌석 업그레이드, 또는 동반자 비즈니스 항공권이 주어진다.
또 KB국민카드의 태제(TEZE)카드는 결제금액 1500원당 최고 2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무료 항공권 등으로 이용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PB센터에서 종합자산관리 상담서비스, 개인영업점 VIP라운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금융 혜택도 받을수 있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