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출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비관론 보다는 오히려 내년을 바라보며 업종 대표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회로 삼아도 좋다는 낙관적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단기목표 금리상한을 0.50%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 주 주식시장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美 금리인상 앞두고 증시 불안? 내년 업종 대표주 ‘산타랠리’ 가능성 있다-copy(o)1-copy(o)1

미국 금리인상을 가정해 여러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리스크가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 상승랠리의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동결 결정이 나온다해도, 일시적으로 안도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과거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단기적으로 랠리가 발생했다는 추세를 근거로 한다. 리스크는 이미 반영됐고, 오히려 중기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금리인상 시점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의미다. 과거 4번의 금리 상승 사이클을 각각 살펴보면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주식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금리인상이 유력시 됐던 지난 9월의 경우에도, FOMC 회의가 끝난 후 일시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코스닥 단기랠리가 발생했다. 유동성 조건의 변화가 크지 않은 만큼, 성장주 중심으로 선호가 강화된 결과였다. 중기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FOMC 시점 대비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연준이 금리인상을 실시하지만 보유증권 재투자를 지속해 유동성 회수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 팀장은 “미국 연준의 후속적인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추정되는 만큼, 매크로 모멘텀 강화를 전제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미국 금리인상이 통화정책의 기조가 적극적인 긴축으로 선회되기 어려운 만큼 단기 혼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예상 밖의 산타랠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 외국인 평가가 나쁘지 않은 IT, 자동차, 은행 등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