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서민 대신 고액자산가를 노려라’

‘소액 결제용’ 또는 ‘학생용’ 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체크카드가 대변신 중이다.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PP(Priority Pass)카드, 자산별 캐시백 등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탑재하며 현금 부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부가서비스가 평준화된 체크카드시장에 프리미엄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빚지기 싫어하는 ‘현금족’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온라인 10시 이후)체크카드의 변심…‘서민’ 대신 ‘현금부자’ 모신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카드는 14일 업계 최초의 프리미엄 체크카드 상품인 그랑블루체크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10만원이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체크카드 회원 800만명 가운데 연간 100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우량고객군은 13만명이다.

이들 우량고객군은 연간 평균 1600만원을 체크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30~40대가 전체의 62.8%, 남성이 67.8%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외식(19.2%)과 할인점(8.7%), 온라인(7.1%), 병의원(6.5%) 등 순으로 체크카드를 결제하고 있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전체 은행권 체크카드 우량고객군이 약 8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체크카드를 선보이면 충분히 시장이 있다”면서 비싼 체크카드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랑블루체크의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대표 서비스였던 PP카드를 체크카드 업계 최초로 제공된다.

국내선 동반자 1인 왕복항공권, 10만원 상당 외식이용권, CJ ONE 포인트 10만점, 롯데시네마 관람권 11매,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8만원, SK주유소/홈플러스 바우처 8만원, 롯데면세점 선불카드 9만원 교환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연회비 10만원에 상당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특급 호텔 및 공항 발렛파킹 서비스, 전국 지정 골프장 예약 및 결제 시 최대 40% 할인, 국내 호텔ㆍ리조트ㆍ카라반ㆍ글램핑 2박 시 1박 무료 등 풍성한 혜택이 들어가 있다.

씨티카드가 최근 내놓은 세그멘트 체크카드 3종도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것이다.

이 카드는 자산규모 5000만원 이상, 2억원이상, 10억원 이상 등으로 구분해 해외 사용액의 1.5%, 1,7%, 2.0%를 각각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또 VIP 고객의 사용패턴에 걸맞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체크카드로서는 드물게 면세점 할인, 호텔 레스토랑 및 객실 할인 등 비자 플래티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씨티카드는 ”갈수록 부유층 자산 규모에 따라 금융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기존의 체크카드가 항공, 숙박 및 해외 교통 관련 가맹점에서 사용이 불가했던 점을 개선하여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증대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웰컴저축은행은 체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2%의 적금 금리를 적용하고, 현대증권의 체크카드인 에이블아이맥스(able i max)는 가맹점 구분없이 사용 실적 전체에 추가수익률을 제공하는 등 체크카드에 다양한 서비스가 입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