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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회, 건강 주의보]오복 중 하나 치아, 흥청망청하면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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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으로 인한 구토, 치아표면 부식시켜 약하게 만들어

-당분 함량 높은 과일 맛 소주, 충치 유발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송년회의 계절이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에 지인이나 직장동료와 송년모임을 자주 갖는 시기다. 계절이 본격적으로 12월 중순으로 들어가면서 직장내에선 송년 모임이 줄을 잇는다.

한 해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모임은 어쩔 수 없이 소화해야할 스케줄이지만, 고민은 있다. 바로 ‘술’이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지만, 한두잔 하다보면 금세 술이 술을 먹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국세청에서 발표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5년 간 국내 유통 주류 출고현황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달콤한 과일맛 소주가 유행하면서 소주를 기피하던 여성까지 주류 소비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송년회에선 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법. 술을 마시다보면 특히 오복 중 하나인 이가 상할 수 있다. 

▶달콤한 과일 맛 소주,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 생길 수도=연말이 다가오고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많아 지면서 과일 맛 소주를 비롯해 소주,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즐겨 마시는 소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달달한 맛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일맛 소주에는 각설탕 15~17개 정도의 많은 당분이 함유돼 있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연말에 자주 마시는 술로 인해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돼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면서 입 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 입 속에 남아 있는 당 성분과 음식 찌꺼기는 충치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귀가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자리 안주, 잇몸이 붓고 치아에 통증 유발=삼겹살과 곱창, 오징어나 마른안주 등 연말 술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안주는 질기고 딱딱하기 때문에 치아 마모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에 자주 찾는 전골이나 국물요리처럼 염분이 많은 안주는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 사이가 점차 벌어지게 만든다.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실 경우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 샐러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전골이나 찌개류의 안주를 섭취할 경우에는 나트륨이 녹아 있는 국물보다는 건더기만 먹는 것이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고 원장은 “연말의 추운 날씨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질환이 악화됐다면 입 속을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위산 역류로 인해 약해진 치아, 쉽게 부러지거나 금 가기 쉬워=기분에 취해 주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날 빠른 일상복귀와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유도해 술을 깨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키게 된다. 산에 의해 부식된 치아는 평소보다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마찰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연말 술자리를 자제하거나 음주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포만감으로 인해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음주를 할 경우에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칼륨성분이 많은 해조류를 먹는 것이 알코올을 분해해 구토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구토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가볍게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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