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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기업 3강이 맞붙은 미래차, 경쟁 패러다임 달라져야

삼성이 자동차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시작은 전장(자동차용 전기전자 부품)이라지만 목표가 거기일 수는 없다.  그룹내 관련 계열사의 역량을 총집결시킨 미래 먹거리의 총아로 키워나갈 게 분명하다. 이미 삼성전자(시스템·반도체)와 삼성SDI(배터리), 삼성전기(카메라 등 부품), 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는 사업준비를 해왔고 지난 10월 화학계열사 매각으로 2조5850억원(매각금액)의 자금도 마련했다. 시장에선 발표시점만 기다렸다. 

삼성의 가세로 이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래차를 놓고 다시금 삼성 현대차 LG그룹이 자웅을 겨루는 시장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3강이 하나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건 프로야구 말고는 실로 오랫만이다. IMF 사태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인위적인 빅딜이 이뤄지고 나선 처음이다.

보통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이미 역사와 경험을 다 겪어 본 기업들이 아닌가. 달라진 건 창업주와 2세,3세 오너경영인들이란 점 뿐이다. 그때 배울 건 다 배웠다. 이번에야말로 중복투자가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한국 경제를 살찌우는 대들보 산업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미래차 시장은 기존 자동차와는 성격이 판이하다. 바퀴로 굴러간다는 점 빼고는 다 다르다. 요즘 세상에 자동차가 전기전자제품인지, 기계제품인지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전화기로 출발한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넘어선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자동차도 통신과 인공지능의 날개를 달고 그렇게 변화될 것이다.

미래차의 키워드는 지능형(스마트)과 친환경이다.  두 키워드가 분리될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 지능형은 자율주행, 친환경은 전기차가 중심이다. 경쟁의 범위는 더 넓어졌다. 벤츠나 도요타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는 그 방향으로 진화한다. 여기에 테슬라와 애플 구글 등이 가세했다. 이미 한 걸음씩 앞서 가고 있는 기업들이다. 기술로 추월할 수도 있지만 협력으로 윈윈할 수도 있다. 기업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국경은 없다.

이젠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남들을 물리치는 기술우위가 아니라 내 사람으로 끌어들이는 협력우위가 성패를 가르는 세상이다.  포용과 융합이다. 그런 움직임은 벌써 나온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네이버, KT, 한화첨단소재, 오비고 등 6개 기업은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자동차와 연관산업의 협업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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